오 북풍아 불라
장한국의 '성경'과 '신앙'
아가서 4장 16절에서 동산 안에 북풍아, 남풍아 불라고 하신다. 주님이 신부인 우리를 ‘잠근 동산이라’ 칭하신다. 이 동산에 북풍, 남풍을 불라 하시니 그러면 어찌되는 것인가? 일반적으로 북풍으로 인해 동산이 황폐게 될 것이다.
이와달리 큰 바람들이 향 내음을 더욱 발하고 실과를 내게 한다. 어찌 그럴까요? 나의 사랑은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와 같다고 하신 것이다(아2:2). 가시나무 가운데 있으니 가시에 찔릴 때마다 더욱 향기를 발한다.
여기에 바람까지 불면 가시로 백합꽃을 찢어 놓고 마침내 꺾어지게도 하지만 오히려 더 큰 향기로 진동케 한다. 무슨 뜻인가요? 큰 환란이 와서 예수님 때문에 죽임당하는 일이 생겨도 오로지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될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북풍아 깨어나라, 남풍아 동산 위에 불라.”고 주님이 명하신다. 북풍은 북쪽에서부터 오는 냉풍으로 모든 것을 꽁꽁 얼어붙게 하고 동사케 한다. 남풍은 적도 부근에서 일어난 열풍으로 계속 올라오면서 가속화, 큰 태풍이 되어 큰비를 동반, 홍수를 가져온다.
이 큰 바람은 집도 사람도 다 날려 보내는 대재난을 준다. 이 북풍·남풍을 불게하신 것은 장차 종말에 있을 7년 대환란을 가리킨다(마24:21). 왜 주님이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이 큰 환란을 허락하시는가요? 이는 이 큰 환란을 통해 전무후무한 크나큰 복을 우리에게 주시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큰 환란의 바람이 부니까 ‘동산은 더욱 향 내음을 발한다.’ 했다. 물론 큰바람 불기 전에도, 즉 우리가 지금 은혜 시대에 살면서도 그리스도의 신부의 신앙에 걸맞는 믿음의 열매를 맺으며 살고 있다. 특히 하늘나라에 가서 첫째 부활의 영광을 받을 것을 믿음의 실상으로 받아 가지고 소망하며 산다.
그런 상황에서 오직 7년 환란이 속히 오길 기다리는 신부의 소망대로 북풍·남풍이 불어 닥친다. 그럴 때 우리는 어찌할까요? 그토록 바라던 환란을 맞게 되니 기뻐하며 환란을 이겨내게 된다. 감히 보잘 것 없는 나를 주님 제자로, 주님 신부로 여김 받고, 능욕 받기에 합당한 자가 되게 하셨으니 이 얼마나 황송하고 감격할 일이 아닌가 찬송하며 향 내음을 발하게 된다.
이는 마치 스테판같이 돌 맞아 순교하면서도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돌로 치는 자들을 위해 오히려 기도하는 것이다. 할렐루야/예장 진리측 총회장·주사랑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