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실천]노숙인 친구로 교회신뢰 회복에 앞장
돌쇠목사 안승영의 노숙인쉼터 운영
◇안승영목사는 자활농장을 통해 노숙자 전인치유 사역에 힘쓰고 있다.
노숙인 마음과 사회관계를 회복, 전인적 자활을 목표로 사역
돌쇠목사 별명, 자활농장서 호미질 같이하며 치유사역 감당
안양 만안구에서 「사단법인 유쾌한 공동체 노숙인 쉼터 희망사랑방」을 운영하는 돌쇠목사 안승영목사(사진). 그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 오신 예수의 바닥 삶을 현장에서 온몸으로 살아가는 사랑의 실천자이다.
그의 노숙인에 대한 생각은 사람 회복의 관점이다. 노숙인 삶도 일종의 질병으로 볼 수 있다. 육체의 질병보다 정신적·정서적인 질병으로 치료와 회복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이다. 또한 이들을 인권의 눈으로 볼 수 있다. 안목사는 사람회복을 위한 문제, 인간돌봄 사역의 관점에서 생각하며 이분들과 함께 공감하면서 같은 눈높이에서 생존을 위해 손잡아주고 같은 눈높이에서 손잡아 준다. 대인기피, 은둔, 외톨이 삶에 익숙한 노숙자들과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 다리밑 등에 가서 접촉하고, 쉼터에 와서 하나님나라 잣대로 자기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을 한다.
교회의 노숙인사역과 일반 노숙인센터와의 차이점에 대해 일반 복지관은 자립·자활 여부 등 표면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노숙인사역은 표면적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기 쉽지 않다. 노숙인이 탈시설하면, 사실은 쪽방에서 고립된 삶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무교류 등에 빠진다. 이에 대해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안목사는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의 사역은 노숙인의 궁국적인 마음회복과, 경제생활 등 사회관계 회복, 전인적인 자활을 목표로 한다.
안목사는 주일날 설교할 때나 양복을 입는다. 그래서 붙여진 그의 별명은 돌쇠목사. 자활농장에서 곡갱이질, 호미질을 같이하며 땀을 흘린다. 자활농장은 자연속에서 호흡하고 노동으로 건강을 찾을 뿐만아니라 그곳의 생산물을 무료급식에 제공한다. 즉 치유농장, 치유사역을 하는 것이다. 이 집의 이름은 「복수초의 집」이다. 복수초는 1월에 얼음을 뚫고 노랗게 피는 꽃이다. 인생의 역경을 복수초처럼 아름답게 키우자는 뜻이다. 여름에는 캠프도 하고, 함께 삼겹살도 구워먹는다.
안목사의 노숙사역은 올해 23년 째이다. 전북 남원 지리산 밑의 첩첩산중이 고향인 그는 가난한 산골마을의 동네 2호 대학생이었다. 어릴적 동네 어눌한 장애인이 무시당했는데, 그분 젖먹고 자랐다고 한다. 이런 인연때문인지 애틋함의 정서를 키웠다. 신학을 통해 하나님나라를 배우면서 노숙 사역의 길에 들어서게 했다. 이에 대해 주변에서는 사람들이 ‘너하고 딱 맞다’고 평가(?) 해주었다.
그가 전해주는 몇가지 에피소드. 어느 선생은 방에서 술먹고 변까지 방에서 해결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와 만난 후 안목사를 신뢰하고, 노동과 봉사하며 술을 끊고 돌아가실 때까지 술한모금 안먹고 자녀와 가정 관계도 회복된 경우가 있었다. 또한 현재 센터에서 함께하는 실무자는 어려서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나고, 여자친구의 죽음과 사람들 배신 및 경제몰락 이후 노숙길에 들어선 사람이다. 그와 신앙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지금은 실무자로 일하면서 봉사하며 사역의 동역자가 돼 있다.
안목사는 노숙사역에도 위험성이 많다고 한다. 하는 일이 특이하고 드러낼 수 있는 상황이라, 사역이 커지면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고한다. 견물생심이라고 노숙사역은 돈이 많으면 안된다. 성정이 부패할 수 밖에 없다. 필요한 만큼 주시는 것이 감사한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노숙인들을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 형제복지원 사건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이다.
안목사는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었는데, 세리와 죄인의 친구가 되어 신뢰를 회복하고 진정한 부흥을 이루는데 노숙사역이 기여했으면 한다는 바램을 밝혔다. 서민들의 아픔을 나누고 노숙인들의 아픔을 나누고, 각 교회들이 노숙인 단 한분 만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신뢰를 회복해야한다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