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예장 대신측 증경총회장 고창곤목사
인천지역 은퇴목회자들 섬김에 앞장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증경총회장인 고창곤목사(인천영락교회 원로·만 77세)는 인천지역에 은퇴목회자를 위한 교회를 세우고 이들을 위한 섬김에 앞장서고 있다.
고목사는 2017년 은퇴 후 이듬해에, 은퇴한 목회자들을 위한 교회를 세웠다. 고목사는 자신이 은퇴 이후, 단 몇 개월만에 예배에 대한 초심을 잃어가는 것을 느끼고 이를 경계하기 위해 은퇴목회자들을 위한 예배를 세워야겠다고 결심했다.
고목사는 “예배가 그저 의식화되고 습관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예배의 소중함과 거룩성을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예배를 전심으로 드리고 싶었을 뿐 아니라,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가 필요했다”면서, “현재 29가정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서로 의지하고 교감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영적인 만족감이 충만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삭줍기 선교회’를 설립해 농어촌지역 교회에 일손을 도우며 섬김을 실천해 오고 있다. 고목사는 “농어촌지역 어르신들이 손보기 힘든 전등교체, 가구수리, 교회보수 등 소소한 일을 대신 해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목사는 기독교 역사와 유물 보존에 관심이 많았다. 그가 한국기독교총연합 문화예술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문화관광부 산하 7개 부서에 기독교인 전문위원이 부재한 것을 발견하고 관련 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기독교 역사 관련 위원을 둘 수 있도록 성사시켰다. 그리고 한기총 이단대책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기독교 코너가 마련될 수 있도록 관장에게 직접 건의하기도 했다.
고목사는 “중앙박물관에 기독교 유물관을 꼭 만들고 싶었는데, 사람이 바뀌고 시간이 흐르니 묻혀졌다”며, “그 일이 지금까지 생각이 날 정도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일이다. 누구든지 다시금 이어나가 꼭 완성시켰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목사는 “우리 때 알고 있던 가치들이 시대가 급변함에 따라 무가치하게 됐다. 오히려 우리가 후배들에게 배워야 한다”면서 “먼 발치에서 기도해 주고, 잘한다고 격려해 주는 것이 우리 몫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목사는 안양대와 대한신학교연구원, 총회 목회대학원, 연세대 신학대학원 등을 졸업했다. 예장 대신측 목회대학원 상임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1980년 인천영락교회를 개척해 37년 동안 시무하고 2017년 은퇴했다. ‘제물포 문화 아카이브’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