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서 탄소중립 「나로부터 실천」 포럼
친환경 녹색교회 전환위한 방안을 탐색

한국교회총연합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지난 23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나로부터 실천」이란 주제로 기후환경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 발표자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교회가 에너지 절약, 녹색교회 등 구체적인 실천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포럼은 1부 개회식과 2부 포럼으로 진행했다. 제1부 개회식에서 한교총 이영훈대표회장은 영상으로 인사했고, 기후환경위원장 김주헌목사가 개회사를 했다. 김목사는 “한교총 기후환경위원회는 올 한 해 동안 한국교회가 함께하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나부터 실천’ 공동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 동안 교단과 교회, 가정과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내용을 담은 ‘나부터 실천 매뉴얼’ 배포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해왔다”면서, “이제 올해 사업과제 가운데 중요한 연구논문의 최종본을 한국교회와 사회 앞에 제시하고 심층 토론해 현재를 반성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하는 포럼을 개최하게 됐다. 모든 분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영훈목사는 격려사에서 “한국교회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일이 달라질 수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창조세계 돌봄의 사명이기에 오늘 포럼을 통해 교회와 사회에 공유할 신학적인 분석과 실천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발제와 논찬으로 구성된 2부 포럼에서 장윤재교수(이화여대)가 「기독교 신학적 입장에서의 기후위기 탄소중립에 대한 연구」, 유미호센터장(살림)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교회와 나부터 실천방안 연구」란 제목으로 발제를 했고, 김민철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와 이춘성교수(고신대)가 이에 대한 논찬을 했다.

장윤재교수는 「기독교 신학적 입장에서 기후위기 탄소중립에 대한 연구- 기후위기 시대 교회의 생태적 회심과 책임」이란 제목의 발표에서 교회에 생태적 회개와 탄소중립위한 실천을 요청했다.
먼저 장교수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창조세계의 모든 생명은 활발한 바이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 대화한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정보와 대화와 의미로 가득 찬 세계인 것이다. 의사소통은 인간의 발명품이 아니라 온갖 생명이 간직한 능력이고 하나님의 선물이다”며, “세상은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수많은 소리와 정보로 가득 차 있다. 시편 19편 기자는 바로 이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한다’라고 노래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장교수는 “기후위기의 본질은 환경위기가 아니다. 기후위기의 본질은 ‘무신론’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구를 창조주 하나님의 선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지구를 무신론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의 말을 인용한다.
장교수는 “이미 현실이 된 기후위기의 가장 큰 문제는 ‘지금 멈추지 않으면 영원히 못 멈춘다’라는 사실이다. 더는 ‘내일부터 잘하면 되겠지’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냥 어떻게 되겠지’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며 하루하루 세상이 나빠지는 걸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이제는 멈춰야 한다. 이제는 돌이켜야 한다. 쉽지 않지만 지금 단행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2050년 탄소제로까지 한 세대도 채 안 남았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바꿀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결론적으로 장교수는 “무엇보다 인류는 이 땅의 모든 생명과 친구로 살아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 생존할 수 있다. 그래야 지구가 지속 가능할 수 있다.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 하나뿐인 지구 안에서 인간은 모든 생명과 함께 친구로 살아야 한다”며, “인간의 건강이 동물뿐 아니라 생태계 전체의 건강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므로 각자도생이 아니라 모든 생명의 연대와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 이것이 생태적 회개(전환)다. 우주적 회개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는 바로 이 회개를 향한 하나님의 절박한 부르심이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교회와 나부터 실천방안 연구’-교회의 탄소중립과 창조세게를 돌봄」이란 제목으로 발제한 유미호센터장은 “길은 멀지 않다. 우리 손이 닿는 곳에 있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점점 더 심각해지는 기후로부터 피난처가 되어줄 회복력 있는 교회건물을 짓거나 리모델링하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잘 돌보는 정책을 지지하며 그를 지원하는 일에 앞장서면 된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자신과 하나님의 창조세계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리의 아이들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장 좋은 세상을 물려받지 못할 테니 말이다”고 말했다.
또한 “탄소중립이란 것이 혼자 잘한다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교회의 탄소중립 도전이 교회 건물과 부지 안을 넘어 세상으로 나아가게 계획하고 행동해야 한다”면서, “이는 교회의 탄소중립을 목표로 계획(시작하기-선언하기-환경팀 구성하기)- 행동(데이터 수립, 진단-감축목표와 행동계획 수립-실행)- 검토(평가하기-축하하기-다시 사직하기)를 함께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교회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 속에서 확장해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복음을 전하고 기도하고 교육하며 선교하는 일을 지구와 연결 짓는 행동으로 하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목회자의 경우는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할 때 하면 된다. 그 어떤 것이든 창조주 하나님이 ‘참 좋다’ 하신 말씀에 공감하며 만나는 이들에게 다가가면 될 일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