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갤러리, 신성희 「부활의 회화」 연장전
‘부활의 회화’-부활의 길로 인도한다
◇경기도 과천시 ‘더갤러리’에서 신성희화백의 「부활의 회화」 전시기간이 12월 말까지 연장되었다.
누아주 기법의 창시자, 독창적인 표현양식의 30점을 전시
영국서 열린 미술품장터인 ‘프리지 런던’ 초대돼 여러점 판매
생명력을 불어 넣은 입체감으로 ‘부활의 생명’을 깨닫도록
신성희화백의 「부활의 회화」 전시가 오는 12월말까지 경기도 과천시에 ‘더 갤러리’(관장=이한나)에서 연장전을 가진다. 새로 개관된 더 갤러리의 개관전으로 지난 6월22일부터 8월말까지 가졌으나, 관람객들의 요청에 따라 12월 말까지 연장한 것이다. 이 전시회에서 신화백은 부활의 길을 깨닫도록 이끌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콜라주 작업과 캔버스를 박음질로 이어붙이는 등 독창적인 양식으로 표현해낸 신성희화백의 작품 30점이 전시되고 있다. 신화백은 기존 회화의 본질에서 벗어나 회화의 혁신과 천재성을 보여주는 누아주 기법의 창시자이다.
평면 캔버스를 색칠하고 찢고, 엮고, 묶는 입체감으로 마치 회화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새로운 차원으로 재탄생시킨 작품들은 전시의 제목처럼 ‘부활의 회화’이다.
◇신성희화백은 콜라주작업과 캔버스를 박음질로 이어붙이는 등 독창적인 양식의 작품을 창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 마대작업부터 누아주에 이르기까지 그의 40년 화업을 종합적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각 시대별 대표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공간별곡」 연작, 「연속성의 마무리」 연작 등 신화백의 작품세계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신화백은 “공간은 나로 하여금 평면을 포기하게 한다. 찢겨진 그림의 조각들은 나의 인식과 표현의 대상이 죽었다는 것의 증거물이다”고 표현한 바 있다. 또한 그는 「평면의 문」이란 제목의 작가노트에서 “누워있는 것은 죽은 것이다. 우리들을 일으켜 세워지기 위하여 접고 중첩되어졌다”면서, 질감과 양감을 통해 작품에 생명력을 부여했다.
◇더갤러리 「부활의 회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신성희화백의 부인 정이녹수필가(한강교회 권사)는 “‘부활’은 신화백의 작품을 대표하는 주제이다”며, “죽으면 부활한다. 죽지 않으면 부활할 수 없다. 신화백은 작품을 찢음으로 부활의 회화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정수필가는 예술 작업 동반자로서 신화백의 많은 작품 활동과 예술적 영감을 함께 했다.
신화백(1948-2009)은 경기도 안산 출생으로, 서울예고와 홍익대를 졸업하고 1980년부터 프랑스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데뷔 시기부터 주목 받은 신진으로서 1968년 「신인예술상전」에서 신인예술상, 1969년 「제18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의 특선, 1971년 「제2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50여차례의 개인전과 100여회의 그룹전을 개최해왔다.
최근 발간된 화문집 <신성희·부활의 회화>(창조문예사)에는 신화백의 작품과 작가노트를 비롯하여,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에세이·시·평론 등이 담겼다. 참여한 이들은 오광수 미술평론가, 이 일작가, 김창열작가, 유상현·심은록·서성록교수, 김복기 미술저널리스트, 피에르 레스타니 미술평론가, 후미오 난조 관장(일본 모리미술관), 최규창시인 등이다. 많은 이들이 이 책에서 신화백의 ‘입체’, ‘공간’, ‘생명’, ‘부활’의 영감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이번 전시가 열리고 있는 과천의 ‘더 갤러리’는 지난 6월 22일 개관했다. 관람객들에게 마음의 휴식을, 또 작가들에게는 예술을 나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더 갤러리’ 이한나관장은 “신화백은 평면 캔버스가 만들어 낸 공간 속에 작가의 숨결을 불어넣어 회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창조성, 그리고 그 안에서 상상 그 이상을 꿈꾸고 이뤄냈던 작가의 예술성을 만나보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의 주택을 리모델링해 예술향유공간으로 재탄생한 더 갤러리는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작가와 사람들을 연결하는 통로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화요일부터 토요일에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세계적인 미술품장터 ‘프리즈런던’에서 신성희의 작품이 전시된 광경.
한편 신화백의 그림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영국에서 열린 세계적 아트페어(미술품장터)인 ‘프리즈 런던’에 우리나라의 박서보화백의 그림과 함께 전시되었다. 올해 행사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더 주목받았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 스위스 유명 컬렉터인 울리지그, 할리우드 스타 에밀리 블런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VIP만 300명이 넘게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