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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11.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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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박시복.JPG

 

발의 건강을 위해서, 우리는 잘못된 관습을 버려야 한다. 지금까지의 생활 때문에 우리나라 30대 이상 여성의 엄지발가락 외반증의 유병율이 70%에 이르고 있다. 10명중의 7명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기울어지는 변형을 가지고 있다. 옛날에는 버선발이라고 해서 버선을 오랫동안 신은 사람에서 볼 수 있었고, 지금은 하이힐 때문에 많아졌다.

 

둘째로, 어쩔 수 없이 하이힐을 신은 경우에는 자주 구두를 벗고 발가락운동을 해야 한다. 발가락을 구부렸다 위로 젖혔다 하는 운동도 좋지만, 발가락을 벌리는 운동을 자주해야 한다. 특히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과 멀어지도록 벌려야 한다. 이것이 잘 안되는 사람은 이미 엄지발가락외반증이 시작된 것으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엄지발가락이 잘 안 벌어진다고 해서 손가락을 이용해서 벌려서는 안된다. 손가락으로 벌리면 오히려 엄지발가락외반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보조기를 이용해서 꾸준히 벌려야 한다. 발바닥을 주물러서 발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발의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셋째로, 가능하면 운동화를 신거나 앞이 둥근 구두를 신는 것이다. 구두를 신었을 때 발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발등에 끈을 묶는 형태의 신발이 발에 좋고, 신을 벗고 신을 때에는 끈을 조였다 풀었다 해야 한다. 끈을 풀지 않고 신을 신고 벗고 하는 경우에 신이 발에 착 달라붙지 못하고 헐거워지게 되고, 신발이 상대적으로 무겁게 느껴지게 된다. 발뒤꿈치가 꽉 조여지지 않아서 신발이 크게 느껴진다. 이런 분들은 자주 발등이 아프다. 병원에 찾아가도 별다른 이상을 발견할 수 없다고 한다. 발목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발목을 위로 젖히는 근육에 무리가 가서 이런 증상들이 생긴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가벼운 신발이지만 장시간 헐겁게 신게 되면, 발목을 위로 젖히는 근육에 무리가 가고, 따라서 발등이 아픈 증상이 생기게 된다. 이런 분들은 무릎아래 정강이뼈 바깥 쪽에 있는 근육들을 자주 주물러서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넷째로, 자기 발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길이도 적당하고, 볼도 알맞는 신을 신어야 한다. 신발바닥에는 허리쇠가 들어가 있어서 신발 형태가 틀어지는 것을 막고, 일정한 부위에서 바닥이 구부러지게 한다. 걸어갈 때 엄지발가락 뿌리관절(중족지절관절)과 신발바닥의 구부러지는 부위가 일치해야 하는데, 신발이 발길이보다 길어서 이것이 일치하지 않으면 엄지발가락 중간에 힘이 실리게 되고, 이곳에 굳은살이 생기게 된다. 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 끝에 힘을 주게 되므로 엄지발가락 뿌리관절은 점점 굳어지게 되고 위로 젖히면 통증이 생기는 엄지발가락 강직증이라는 병이 생길 수 있다.

 

길이는 발가락의 제일 긴 길이보다 1센티미터정도는 신발이 길어야 한다. 길이와 볼에 꼭 신경을 써서 신발을 골라야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신발 깔창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발의 뼈가 둥글게 아치형태를 이루기 때문에 사람의 발바닥은 올록볼록 굴곡이 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발 바닥은 편평하다. 구두바닥을 자신의 발바닥 모양처럼 굴곡지게 만들면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기 때문에 발이 굉장히 편해진다. 특히 오래 걸어다니는 사람이나 오래 서있는 사람의 발은 발의 종아치나 횡아치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발이 변형된 다음에 원상태로 회복시켜 놓는 것은 아주 힘들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좋아지기 때문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라는 말처럼 발이 정상처럼 보일 때, 올바른 신발을 신는다면 발이 망가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예쁘고 건강한 발을 간직할 수 있다.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관절재활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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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교실] 현대인의 발과 건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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