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믿는 기독교가 사랑의 종교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공관복음서에 모두 등장하는 소위 가장 큰 계명 논쟁은 이론의 여지없이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마 22:37) 하신 것과,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마 22:40)고 하신 말씀이다. 즉,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이 이땅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계명이자 사명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새 계명을 우리에게 주시는데 그것은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과 같이 너희도 사랑하라”이다. 글의 표현은 달라도 모두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이 분명하다.
여기에서 성경의 이러한 흐름을 잘 계승하고 있는 최근의 신앙고백문을 소개하고 싶다. 제3회 로잔대회에서 발표된 「케이프타운 선언문」이다. 이는 1974년 로잔언약을 계승하면서 2010년 케이프타운에서 작성된 신앙고백문이다. 이 고백문은 다음과 같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무엇을 고백해야 하는지 훌륭하게 소개해 주고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주님을 위하여」란 제목의 케이프타운의 신앙고백은 열가지이다.
첫째, 우리는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하나님을 사랑한다. 둘째,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사랑한다. 셋째, 우리는 성부 하나님을 사랑한다. 넷째, 우리는 성자 하나님을 사랑한다. 다섯째, 우리는 성령 하나님을 사랑한다. 여섯째,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한다. 일곱째, 우리는 하나님의 세상을 사랑한다. 여덟째, 우리는 하나님의 복음을 사랑한다. 아홉째,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을 사랑한다. 열째,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를 사랑한다.
우리의 신앙을 사랑이란 언어로 훌륭하게 소개한 신앙고백문이다. 이제 내년 가을에는 한국에서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5000명의 대표들이 참석하는 제4차 로잔 서울대회가 열린다. 로잔으로부터 시작돼 마닐라와 케이프타운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세계복음주의자들의 신앙전도대회이다. 기독교가 사랑의 종교라는 사실을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함으로 증거하는 사실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아신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