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9(수)

진실화해위, 6·25당시 기독교인 희생 파악

전북 8지역 24교회서 104명 기독교인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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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4.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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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신관교회 교인들이 희생된 군산대 공대 뒤 '신관리 토굴'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위원장=김광동)는 지난 171950년 한국전쟁을 전후해 종교인 약 1700명이 학살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특히 19507월부터 11월까지 전북 군산·김제·정읍 등 8개 지역의 24개 교회에서 104명이 살해된 사실을 파악했다.

 

진실화해위는 1952년 공보처 통계국이 작성한 '6·25사변 피살자 명부'와 교회·교단 기록 등을 토대로 전국에서 학살된 종교인 약 1700명의 명단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한국전쟁을 전후해서 북한 인민군과 좌·우익 이념 대립 등 적대세력의 주도로 인해 기독교를 비롯해 천주교, 천도교, 유교, 불교, 원불교 등 다양한 종교인들이 희생된 것이다.

 

이들이 희생된 이유 대부분은 기독교인의 우익활동과 기독교가 좌파에 비협조적이었다는 것, 그리고 예배당 사용문제에 있어서 교회와 인민위원회가 갈등을 겪던 과정에서 미국 선교사와 가깝게 지내던 기독교를 친미세력으로 여긴 점 등을 놓고 기독교인을 적대세력이라고 규정한 걸로 분석됐다.

 

지난 16일 진실화해위는 제76차 위원회를 열고, 지방 좌익과 북한군 등 적대세력에 의한 전북지역 기독교인 희생 사건을 진실규명 결정했다. 살해된 기독교인 104명은 60명이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직후 북한군이 퇴각하던 1950928일 무렵 희생됐다. 교회 직분별로는 일반 교인이 54, 집사 23, 장로 15, 목사·전도사 6명 순서였다. 다른 희생자 중에는 '국내 제1호 변호사'인 홍재기 변호사와 초대 체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인 윤석구·백형남 등 제헌 국회의원 2명도 포함됐다.

 

전북지역 희생자 104명 중 가장 많은 희생자가 확인된 지역은 군산으로 희생자의 26.9%(28)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김제(23), 정읍(17) 등에서 희생자가 확인됐다. 특히 정읍에서는 빨치산이 교회와 교인의 집을 불태우고 불길에서 빠져나오는 사람을 찔러 아이부터 노인까지 20여명을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실화해위는 기독교인들이 해방 후 우익 단체에서 활동하거나 대거 월남했다는 이유로 좌익에 비협조적 세력으로 규정됐다고 분석했다. 지역 인민위원회가 선전과 군중집회 장소로 예배당을 이용하면서 갈등이 빚어졌고 교인들이 미국 선교사와 가까워 '친미 세력'으로 여겨진 점 또한 학살 배경으로 지목됐다.

 

진실화해위는 북한 정권에 사과를 촉구하고 피해 회복과 추모 사업을 지원할 것을 국가에 권고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번 진실규명을 시작으로 종교·지역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종교인 학살 사건의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진실화해위는 지난 20225월부터 한국전쟁 시기 적대세력이 벌인 종교인 학살의 원인과 성격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성이 크다며 직권조사를 결정해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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