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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4.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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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광야를 닮은 사람을 찾으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세례요한일 것이다그는 광야 출신이다누가복음은 이렇게 전한다. “아이가 자라며 심령이 강하여지며 이스라엘에게 나타나는 날까지 빈들에 있으니라.”(1:80) 여기에서 빈들은 광야로도 번역되는 에레모스를 말한다광야에서 자랐다는 것과 심령이 강하다는 것은 일맥상통하는 점이다광야는 사람으로 영적으로 강인하게 훈련시킨다다시 말해 사람은 광야에서 살면서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누린다이를 통해 영적 신비를 체험하며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곧 계시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빈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누가 3:2)

 

그는 이스라엘의 예언자가 말라기로 끝난 뒤 400여 년 만에 드디어 역사 속에 등장한 인물이다그때까지도 이스라엘은 그리스를 거쳐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으며 민중은 애타게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어느 날 갑작스레 낙타털옷을 걸치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두른 한 별난 인물이 나타난 것이다의복만 특이한 것이 아니었다식생활도 일반인과는 매우 달랐다그는 빵이나 포도주가 아니라 메뚜기와 석청을 먹었다.

 

광야의 사람이 토해내는 메시지는 민중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이 아니었다거친 욕설을 퍼붓고 회개를 촉구하였는데놀라운 것은 그 대상이 로마인들이 아니었다는 점이다그렇다고 예루살렘의 지도층에 국한되지도 않았다오히려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고백하면서 요르단 강물에 침례를 받고자 하는 일반 대중이었다그 가운데 대다수는 그래도 자신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야훼 하나님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거친 광야의 음성을 들어야했다. “하나님은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신다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가차 없이 찍혀 불에 던질 것”(누가 3:8-9)이라는 가히 엄포에 가까운 선포였다. /가락재 영성원 원장·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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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모스 영성11] 광야를 닮은 소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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