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서 에큐포럼 진행
한국교회의 성차별과 성적 불평등 극복 모색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신승민목사)은 지난 18일 「한국 사회와 성정의, 그리고 교회」란 주제로 공간이제에서 「2024 3차 에큐포럼」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사회의 성정의 문제에 관한 다양한 시각이 제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송진숙박사(이화여대)가 주제와 동일한 제목으로 발표했으며, 미국장로교회 이은주목사가 「한국과 미국교회의 사이에서」란 제목으로 논찬했다. 또한 토론시간에는 인영남목사가(효동교회)가 「현장교회의 성인식」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송진숙박사는 “페미니즘 리부트는 그간 한국사회에서 일어난 제도적 민주화와 경제적 자율화 속에서 젠더지형이 변화하고, 이로 인해 청년세대의 삶이 불안정한 것을 배경으로 탄생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노동시장에서 여성 노동력의 주변화, 성별 임금 격차, 재생산 노동력의 재분담 없이 일어나는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은 여성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면서, “페미니즘은 정치적 대의나 문화적 저항을 넘어 자기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다. 따라서 재부상한 페미니즘은 출발선 즉 취약한 삶의 조건에서 이미 자기 한계를 안고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자신을 피해자 남성으로 정체화하면서 페미니즘에 저항하는 남성청년들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문제는 한국교회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젠더 투쟁의 장을 이해하거나 수용조차 못하고, 여전히 성적 불의와 불평의 구조를 지속하는 한편 교권 수호와 보수 개신교의 지형 확장을 위해 반동성애와 안티페미니즘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개신교인들이 사회와 교회라는 두 세계에서 자기 분열을 최소화하고 모든 존재가 정의로운 관계로 회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의 젠더 불의한 구조를 식별해야 한다. 또한 혐오와 배제로 얽힌 수많은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갈 수 있도록 서로 들음의 자리, 복음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정목사는 “2007년 미국장로교회의 연구팀은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드러낸 연구결과를 기초로 해서 연구팀은 총회에 임금격차를 없애기 위해 여러 가지 제안을 했다. 그리고 총회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서, “미국장로교회의 연구부서는 2015년과 2016년에 젠더리더쉽 설문조사를 했다. 이 설문조사는 미국장로교회에 성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과 교인들의 반 정도는 전혀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장로교회가 젠더정의 실현을 위해 해온 노력으로 △1985년 총회는 교회가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한 포용적 언어를 사용하기로 하고 “포용적 언어에 대한 정의들과 지침들”을 채택했다. 이 지침은 계속갱신되고 있다 △1991년에 인준된 간추린 신앙고백은 여자와 남자를 교회의 모든 사역에 부르신다고 고백했다 △규례서는 다양성 속의 일치를 도모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기 위해 개방성을 가지는 것이 미국장로교회의 공동체적 가치인 것을 천명한다 등을 소개했다.
인영남목사는 “교회 안에서 남여의 역할은 뚜렷하게 나뉘고 있다. 남성은 교회 안에서 주요 행정적인 일과 재정, 방송, 차량 봉사 등을 담당한다면 여성들은 전도, 주방봉사. 교회학교 교사 등의 일을 맡고 있다”면서, “이러한 봉사영역에서 성별로 고착화된 현상이 유연해야 할 교회 조직이 더 보수적으로 되었으며 어려서부터 익혀왔던 이런 문화가 성인지 감수성을 약화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인의 70%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대표하는 사람은 대부분 남성이며, 여성은 기도하고 봉사하는 역할에 머물러야 하는 구조이다”면서, “이런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문화가 오늘날 많은 젊은이가 교회를 등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의 역할에 대해 △목회자 스스로 기득권과 권위 의식을 내려놓고 자유로워져야 한다 △수직적 구조를 수평적 구조로 바꾸어 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대화 모임이 필요하다 △젠더 인식의 문제는 조기교육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한국교회 에큐메니칼운동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연속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청년이 떠나는 교회, 미래가 있을까 △한국교회 보수화와 정치참여」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앞으로 △한국사회 속 타자 △100년을 맞는 에큐메니칼 운동, 어디로 가나」란 제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사전에 지정토론자 21명이 고정적으로 참여해 대화의 연속성과 깊이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