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봉사단서 우크라이나 지원 활동 박차
‘희망밥차’ 통해 200만명 난민들 물품과 식량지원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교회봉사단(총재=김삼환목사)은 이 전쟁을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라 자유진영과 공산주의의 대립으로 인식했다. 한국교회봉사단에 사무총장으로 역임하고 있는 김철훈목사(사진)는 "전쟁을 경험한 우리나라로서 비슷한 상황이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며, 이제는 재난 재해뿐 아니라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와 국민들을 돕는 것이 한국 교회의 새로운 지평이 될 것이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전쟁 소식을 접한 직후, 한국교회봉사단은 기도운동을 선포하며 지원을 시작했다. 오정현목사가 담임하는 사랑의 교회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회를 열어, 전쟁의 종식을 기도하고 우크라이나가 복음으로 새로워지기를 기도했다.
전쟁 초기, 한국교회봉사단은 직접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들어가지 못하고 헝가리, 루마니아 등 주변 국가로 피신한 난민들을 돕기 시작했다. 김목사는 "우리는 사역과 활동을 통해 한국교회봉사단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재난 구호 사업을 시작으로 난민 캠프에서의 봉사와 물자지원이 이루어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활동은'희망밥차'사역이다.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밥차를 제작하여 운영한 것이다. 폴란드에서 차량을 구매한 후, 기술자들이 직접 가서 적합한 밥차를 제작했다. 김목사는 "난민들과 전쟁 상황에 맞는 밥차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했고, 폴란드에서 약 1년 동안 밥차를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밥차는 기업의 물품 후원과 교회의 재정 후원으로 운영되었고, 1년 동안 200만 명의 난민이 물품과 식사를 지원받았다.
2022년에 희망밥차를 1년 동안 운영한 후, 2023년 8월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로고스 교회에 이양되었다. 이 교회는 주 2회 희망밥차를 운영하며 난민들을 돕고 있다. 김목사는 "로고스교회에 3,40여 명의 성도들이 있었는데, 희망밥차 사역을 통해 많은 난민들이 교회에 출석하게 되어 현재는 100명이 넘는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단순한 물질적 지원 넘어, 영적 지원과 한국교회 역할확대 중점
한국교회봉사단은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하여 남은 6개월 동안 희망밥차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전달했다. 또한 의료사역에 대한 지원도 진행 중이며, 경기의료협회와 협력하여 한국형 보건소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긴급 식량지원, 생활지원, 병원의료 사역 등도 병행하고 있다. 김목사는 "우크라이나 군대 내 공식적으로 임명된 19명의 군목들을 지원할 방법도 모색 중입니다"고 덧붙였다.
김목사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할 때 특히 교회와 성도들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교회가 400여 개 정도 무너지고 많은 어린양들이 흩어졌다.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 이 잃은 영혼들을 다시 찾고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쟁으로 강제 이주된 24만 명의 어린이들 중 31명만 돌아온 상황에서, 어린이들이 부모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가 돌아오기를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은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겨울용품을 후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많은 선교사들이 다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사역도 기도와 준비 중이다.
김목사는 최근 우크라이나 방문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나눴다. 외교부의 특별 허락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로 들어갔고, 폴란드에서 13시간 기차를 타고 이동하며 많은 도전을 받았다고 한다. 김목사는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면서 느낀 긴장감과 국민들의 두려움과 아픔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하루빨리 이 전쟁이 끝나기를 바랬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회봉사단은 우크라이나 지원 외에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역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트라우마 치료와 절기 맞춤 물품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술, 미디어, 도박 등의 중독 치료도 계획 중이다. 해외로는 시리아 국가 내 교회들을 돕고 지원할 계획을 올해 9월부터 실행할 예정이다.
한국교회봉사단의 우크라이나 지원 활동이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선 영적지원과 교회의 역할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