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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로박사의 「한국과 조선」

통일한국의 정체성 확립과 사회통합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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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7.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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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식 조사자료 인용해 남북국민의 의식 객관화

달라진 남북한 상황 속에서 협력 방안과 과제를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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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통일포럼 상임대표이자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교수인 김병로박사(사진)<한국과 조선>은 분단 이후 남북한이 민족국가 형성 과정에서 민족과 국가의 정통성 확립을 위해 경쟁한 과정을 분석했다이 책의 한국조선은 한국과 북한을 말한다. 우리는 남과 북으로 분단된 한반도 땅을 손쉽게 남한과 북한으로 구분하여 부른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 남쪽을 남한으로, 북쪽 지역은 북한이라고 부르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김박사는 중국 조선족 사회나 러시아 고려인 사회에서는 한국과 조선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말한다. 이는 남한의 공식 국호가 대한민국이고, 북한의 공식 국호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북한을 조선이라고 부르는 데 익숙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북한에서도 우리를 남한이나 한국으로 부르지 않고 남조선으로 부른다. 김박사는 국명뿐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남과 북이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김박사는 한국이 북녘에 존재하는 조선의 실체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통일국가의 정체성을 좌우하는 국호 결정에서 사활을 건 투쟁이 예상된다고 말한다. 통일국가의 명칭은 민감한 사안이다. 이러한 이유로 정치지도자들은 통일국가의 명칭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부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김박사는 지적한다. 또한 통일에 따르는 국가 건설과정에서 국가와 민족 정체성을 어떻게 확립할지 지금부터 진지하게 논의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은 분단 후 80년간 투 코리아의 민족국가 건설 경험을 살펴보고 한국과 조선이 전개한 민족과 국가의 정통성 경쟁을 분석한다. 그리고 이를 평가함으로 미래 통일코리아의 정체성 확립과 사회통합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 책은 통일코리아의 미래를 다름에서부터 상상한다. 공존과 소통, 나아가 통합의 미래를 생각하는 데 서로의 다름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남북 민족국가의 형성과정에서 상호 간의 차이를 이해시킨다. 또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최근 17년간 축적한 통일의식 조사자료를 인용했다. 이 자료를 통해 오늘날 남북 국민들이 한반도와 남북, 통일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객관화했다.

 

 이 책은 서장과 종장을 제외하고,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태동기, 대한과 조선에서는 한국과 조선이 어떻게 출발했는지, 그 근원을 살펴보는 부분이다. 2냉전기, 남한과 북조선은 한국과 조선이 남한과 북조선으로 나뉜 불완전한 국가건설 과정에서 적대적 타자화와 자기 정체성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시기를 다룬다. 3탈냉전기, 한국과 조선에서는 한국과 조선으로 독자적인 민족국가 건설을 추진하던 시기를 고찰한다. 4통일기, 대한조선은 앞으로 다가올 통일을 내다보며, 남북한의 정체성이 어떻게 함께 만나고 변화해 나갈 것인지 논의한다. 종장인 남북한 정통성 경쟁의 미래에서는 한국과 조선으로 달라진 남북한이 

서로의 경제와 사회, 민족과 문화자원을 어떻게 소통하고 협력해 함께 동원해 나갈 수 있을지 논의하고 전망한다.

 

 김박사는 이질 문화와의 공존과 소통은 언제나 긴장과 갈등을 야기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역사가 늘 그랬듯이 그 도전과 갈등에 어떻게 대응하며 통합해 나가느냐에 따라 새로운 창조와 도약의 기회가 놀랍게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면서 이번에 발간한 <한국과 조선>이 통일 미래를 여느 새로운 창조와 도약의 의미 있는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고종이 고민했던 대한과 조선의 민족 전통성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로박사는 럿거스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및 북한연구실장, 22대 북한연구학회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상임위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정책위원 등을 역임했다.(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153*225 424/2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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