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6교회서 124명의 기독교인이 희생
진실화해위서 전남지역 기독교희생사건 규명
◇전남 영광군 염산면 설도항 앞에 위치한 기독교인 순교탑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김광동)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열린 제85차 위원회에서 전남지역 기독교 희생사건에 대해 첫 번째 진실규명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이 위원회가 직권조사한 종교인 희생사건의 다섯 번째 진실규명 결정이다. 전남 영광지역을 중심으로 조사하여 염산교회, 야월교회, 백수교회(현 백수읍교회), 법성교회, 영광읍교회(현 영광대교회), 묘량교회 교인 124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했다.
전남 영광지역의 기독교인 희생사건은 1950년 9월부터 1951년 1월까지 5개월여에걸쳐 발생했다.사건 가해자인 지방좌익과 빨치산, 유격대는 인민군 퇴각기인 1950년 9월경부터 교인들을 순차적으로 살해했다. 영광지역의 빨치산과 유격대 등이 완전히 토벌되기 전인 1951년 1월까지 희생이 계속됐다. 희생자들은 기독교인이거나 지역유지 또는 그 일가족이거나, 국군 입성 환영대회에 참석하였다는 이유로 희생됐다.
진실규명대상자 124명 중 남성이 65명, 여성이 59명으로 남성이 많았다 19세 미만 희생자가 70명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일반 교인이 100명(80.7%)으로 가장 많았으며 집사가 16명(12.9%), 목사‧장로 등은 8명(6.4%)이었다.
이 위원회는 국가에 대해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사과, 피해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 조치, 평화‧인권 교육 강화 등을 권고했다.
한편 이 위원회는 2024년 4월부터 이번 사건까지 전북‧충청·전남지역 기독교인 희생사건과 충청지역 천주교인 희생사건의 373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향후 나머지 지역과 불교‧유교‧천도교‧원불교 등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을 이어갈 예정이다. 진실규명 결정은 이 위원회가 의혹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정해 조사를 종료하는 것을 말한다.
이 위원회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정부의 독립기관으로서 조사를 진행했다. 그 후 과거 국가폭력의 진실을 밝히고자하는 피해생존자와 유족들의 간절한 열망과 사회 각계계층의 노력으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이 개정됨에 따라 지난 2020년 12월 10일 재출범했다. 이 위원회는 △항일독립운동 △해외동포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권위주의 통치 시에 일어났던 중대한 인권침해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 등을 조사하고 진실을 밝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설립된 독립적인 조사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