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양대서 홈리스 월드컵 대회 성황
노숙인 난민 등 소외계층 자립의지 향상에 기여
◇ 홈리스월트컵에 참석한 선수들이 각 나라의 국기를 들고 행사를 기념하고 있다.
홈리스월드컵재단(회장=멜 영)과 빅이슈코리아(이사장=김수열)가 공동 주최하여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이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이번에 개최된 홈리스월드컵은 지난 달 21일부터 28일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인도, 짐바브웨 등 38국에서 56팀(남자팀 40팀, 여자팀 16팀)의 500여 명의 선수가 참여한 가운데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양대학교의 지원으로 대운동장에서 개최됐다.
2003년 시작된 홈리스 월드컵은 단순 노숙인뿐 아니라 자립 준비 청년·난민·장애인·마약 치료자 등 소외 계층이 자립의 의지를 마련하게 하자는 취지의 국제 행사다.
21일 열린 개막식에서 멜 영 홈리스월드컵 창시자이자 홈리스월드컵 재단 회장은 “우리 모두가 조금씩 노력한다면 큰 변화를 이룰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축구는 참 간단한 게임이지만 축구를 통해 많은 변화를 이뤄낼 수 있고, 2003년 이후 실제로 삶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었다”며, “이 행사의 진짜 영웅들은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야말로 이 자리에서 가장 특별한 사람들이고, 변화를 일으킬 사람들이다. 그들은 멋진 여정을 이어갈 것이다”며 기념사를 전했다.
이근호 홈리스월드컵 조직위원장(전 축구국가대표)은 이번 행사를 축하하며 “이 대회는 단순히 축구를 즐기는 대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가까이 있는 이웃들의 사회적인 이야기가 축구를 통해 어마어마한 힘을 길러 그들의 삶과 사회에 변화를 만들어가는 게 목표이다”고 했다. 이후 한양대 풍물놀이패의 축하공연과 화려한 퍼레이드 후, 한국과 독일의 첫 경기가 치루어졌다.
4:4 풋살경기로 참가자 친목과 화합에 앞장
홈리스 월드컵은 스포츠를 통해 노숙인 종식을 지지하는 사회단체인 홈리스월드컵재단이 주최하는 연례 축구 대회이며 다양한 국가의 노숙자들로 구성된 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홈리스 월드컵은 1999년에 처음 개최되었으며, 2008년에는 여자 대회가 추가되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피파 FIFA)의 지원과 기업들의 후원이 이루어졌다. 피파는 이번 홈리스 월드컵을 선수들이 4:4 풋살 경기를 펼치는 피파 국제축구 공인 대회로 인정했다. 이 경기는 골키퍼 1명과 필드 플레이어 3명으로 이뤄지며, 공을 소유하지 않은 팀은 무조건 상대 진영에 선수 1명을 남겨야 한다. 공격팀의 3대2 우위 상황을 조성해 보다 많은 득점이 나오게 하려는 의도다.
또한 이번 대회를 공동주최한 빅이슈코리아에서는 “홈리스월드컵 통해 주거기본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좋은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한국대표팀 축구화 가방을 제작했던 프로젝트 1907은 이번 홈리스월드컵 조직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국내 버려지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단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축구화 가방 600개를 제공했다.
프로젝트 1907 관계자는 “우리는 저탄소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에 일조하는 것이 미션이다. 수익금 10%는 동해 환경정화 및 사회적으로 필요한 손길에 보태고 있다. 이번 홈리스 월드컵은 주거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선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패션브랜드인 유니클로도 이번 홈리스월드컵을 위해 경기 운영 스태프와 자원봉사자에게 대회 유니폼을 포함 총 3천만원 상당 후원을 진행했다. 유니클로는 대회 개최를 기념하여, 홈리스월드컵 조직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자사의 드라이엑스 기능성 티셔츠 1,000여 장을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조직위원회 및 자원봉사자 450여 명에게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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