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한 ‘이웃사랑 실천’ 절실
교회만 위한 ‘예산편성’ 벗어나 지역사회 투자도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가 지난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타종교인 중 기독교에 호감을 가진 사람은 6.8%로 불과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국교회는 다가오는 다음연도 예산편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교회가 이웃을 위한 예산을 이전보다 큰 비중으로 편성함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교회가 사회를 위해 재정을 흘려보냄으로 공교회로서의 역할을 다하면 추락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교회가 예산을 교회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 특히 지역을 위해 써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소액체무자위한 희년기금으로 사회공의 실천
학사관 개방과 부동산 매각재산을 통한 환원도
◆교회의 복지예산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 교회예산을 과감하게 지역복지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전 서울주택관리공단 이사장 임성규목사(새아침교회)는 지난해 열린 성결교회연합 사회복지세미나에서 “교회 일부 예산을 지역에 과감히 투자하고, 교인을 훈련시켜 지역사회에 파송하며, 지역사회의 복지사각지대를 발굴 및 지원함으로써, 지역을 돌보고 섬기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희년빛탕감연구소 소장 김철호목사는 “희년신앙을 행동하고 실천하는 계획들을 교회가 예산에 반영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희년헌금을 만들어서 이를 통해 희년기금을 만들 수 있다. 이 기금을 통해서 소액채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도들에게 무이자로 대출을 해줄 수 있다”면서, “이러한 기금을 운영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교회가 이러한 사역에 힘쓰면서 사회공의를 실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 사무국장 이헌주목사는 “교회가 예산을 정할 때 교회제정과 관련해서 중요한단어가 ‘연보’라는 것이다. 연보는 연약하고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고린도후서 8장 13절에서는 부유한 자가 가난한자의 부족한 것을 보충해서 모든 것이 평등케되는 그런 세상을 말한다. 그래서 내년도 예산을 정할 때 가진 것을 흘려보내는 연보의 개념을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단체나 기독교적 가치로 시민운동을 하는 단체를 돕는 것도 중요하다. 시민사회에서 기독교적인 가치를 가지고 진행되는 활동을 지지하는 것도 연보적인 가치를 잘 살리는 길이라 생각한다”면서, “재산을 축적하는 것은 교회가 추구해야할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 신명기의 만나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축적을 목적으로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더 많이 나눠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을 위한 지원에 활발한 교회도·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용두동교회(담임=최범선목사)는 지역사회를 섬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하다. 이러한 책임은 이 교회가 세 개의 복지기금을 운영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이 기금은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기금 △치매환자 가정위한 기금 △성탄절 특별헌금을 통해 모인 기금이다. 성탄절기금은 지역사회의 도움의 손길이 시급한 사람들을 돕는데 쓰이고 있다.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힘찬교회(담임=임태석목사)는 지난 2016년부터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밥차사역에 주력하고 있다. 이 교회 임태석목사는 “청소년들을 섬겨보자는 취지에서 이 일을 시작했다. 화도읍에는 고등학교 5곳이 있고, 중학교도 6곳이 있다. 많은 청소년이 있지만 어려운 청소년도 많다”면서, “그래서 그들을 섬기는 일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힘찬교회는 밥차사역 외에도 CCM가수들을 초청해 찬양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풋살대회 등 학생들을 위한 체육대회도 진행한다. 또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주빌리교회(담임=김유준목사)는 기독교단체 희년운동을 통해 사회적 환원을 실천하고 있다. 기독교단체 희년함께와 협력해 청년 무이자 대출같은 희년은행사역을 하고 있다. 산업재해로 피해 본 노동자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소외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를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다양한 방법통한 지역사회에 환원하도록·교회가 보유한 부동산을 사회의 개방한 사례도 있다. 종암제일교회(담임=우상현목사)은 다음세대를 위해 학사관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교회가 가진 부동산을 통해 학사관을 만들었다. 이 사역을 시작하기에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장로들을 비롯한 성도들을 꾸준히 설득한 결과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 교회의 학사관운영으로 타지역 학생들은 경제적 부담을 많이 덜게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향상교회는 교회 부동산재산을 판매해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매각대금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으나 이와 관련된 토론이 진행되면서 교회 부채를 제외한 부동산 매매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부지가 판매가 되지 않으면서 실현되지는 못했었다.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부동산 수익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한 점은 의미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분당우리교회도 2012년 교회에서 사용하는 건물인 드림센터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적당한 방안을 찾지 못했다. 결국 기존 방안에서 수정해 드림센터의 매입 원가인 650억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2046년까지 매년 30억의 기금을 사회소외계층을 위해서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