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신학의 새로운 인간이해를 도모
타자이해에 대한 새로운 지평마련 추구
과학자와 신학자의 강연과 논찬 및 토론으로 진행
7번의 강연에서 진행된 내용을 책으로 출판 계획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크리스챤아카데미가 함께 진행하고 한신대학교 종교와과학센터가 협력한 연속심포지엄이 지난 5일로 끝났다. 「창조세계 안의 인간의 위상과 역할」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3월 5일부터 매달 첫째주 화요일에 진행됐다. 7번으로 나누어져 진행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기후 위기의 시대, 과학기술의 시대에 교회와 신학의 새로운 인간 이해를 도모하며 이를 바탕으로 타자 이해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마련하기 위해 과학과 신학 분야의 석학들을 초청해 고견을 듣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또 기후 위기와 기술 시대에 창조세계 안의 ‘새로운 인간의 이해’를 제안하기 위해 다양한 문제를 논의했다.
연속 심포지엄은 과학자의 30분 주제강연과 신학자의 30분 주제강연으로 진행됐다. 주제강연 이후에는 논찬과 질문 및 토론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심포지엄 주최 측은 강연원고를 모아 책으로 출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심포지엄은 「△창조세계 안의 인간의 위상과 역할 △지구 속의 인간 △인간과 곰팡이, 동물 △인간과 기술 △뇌과학으로 본 종교의 기원 △트랜스/포스트휴머니즘 △인류세와 기후위기 속의 인간」이란 제목으로 진행됐다.
「창조세계 안의 인간의 위상과 역할」에서는 물리학자 장화익명예교수(서울대)와 신학자 양권석명예교수(성공회대)가 함께했다. 「지구 속의 인간」에서는 물리학자 최무영명예교수(서울대)와 전 WCC 중앙위원 배현주목사가 발제했다. 「인간과 곰팡이, 동물」에서는 유지환교수(연세대)와 이성호교수(배재대)가 발제했다. 「인간과 기술」에서는 기술철학을 전공한 손화철교수(한동대)와 신학자로는 김은혜교수(장신대)가 발제했다. 「뇌과학으로 본 종교의 기원」에서는 정재승교수(카이스트)와 전 철교수(한신대)가 발제했다. 「트랜스/포스트 휴머니즘」에서는 홍성욱교수(서울대)와 김정형교수(연세대)가 발제했다.
심포지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교회와 신학은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돌볼 책임이 있는 존재라는 관점에서 인간에게 특별한 위상과 역할을 부여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위기 속에 하나님의 계획과 뜻은 인간에게만 국한되지 않음을 깨달았다”면서, “하나님은 인간을 통해 지구 생태계를 돌보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구 생태계를 통해 인간을 돌보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교회와 신학은 지금까지의 인간중심의 이해를 반성하고 올바른 성서의 가르침에 따라 우주와 지구 속의 인간 이해, 인간 아닌 다른 존재들과의 관계 속에 새로운 인간 이해를 전개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관계, 공존, 공산, 희생당하는 존재의 잠재성에 집중해야 할 위기의 때이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과 과제를 가지고 연속심포지엄 자리를 진행했다”면서, “기후 위기와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시대의 새로운 인간의 이해를 위한 여정에 많은 분이 동행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을 진행한 크리스챤아카데미는 1957년부터 시작한 기독교의 사회 참여를 위한 대화모임인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를 모체로 1965년 5월 설립되었고, 2000년부터 부설기구로 전환해 2003년까지 사업을 전개했다. 이후 2015년 10월 30일 새로운 출범식을 갖고, 교회와의 관계를 더욱 튼실히 하며 ‘교회갱신을 통한 사회개혁’이라는 설립 목적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기로 하고 교회·종교 분야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지난 50년간 한국 역사에 크게 기여한 아카데미 운동의 전통을 이어받아 교회와 교회 간 대화와 협력을 추구하며 교회의 시대적, 사회적 소명에 부응하는 리더십을 기르고, 건강한 시대정신을 세우는 등 우리 사회의 개혁에 동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