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실현과 약자 권리보호는 교회의 책임
교회협서 100주년 선언문을 통해 제시
◇교회협 정기총회에서 회무가 진행되고 있다
분열된 세계의 갈등을 극복하고 정의와 평화 중점
자기종교와 이웃종교 이해하는 종교 문해력 대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100주년을 맞이해서 발표한 선언문에서 평등실현과 약자의 권리보호가 중요함을 제시했다. 이번 선언문은 “100주년을 맞이하며 오늘 우리는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며 그 역사를 되돌아본다. 1932년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는 「사회신조」를 채택해 교회의 사회적 책임의 과제를 천명했다. 그 신조는 하나님 안에서 온 인류가 한 형제임을 고백하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계시된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와 평화가 사회의 기초적 이상’이라는 믿음으로, 사회 개혁의 전망을 제시했다”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분열된 세계의 일치를 위한 교회의 일치와 협력을 추구하는 에큐메니칼 정신을 따라 오늘의 세계 현실 가운데서 역사적 책임을 감당하고자 한다. 분열된 세계의 갈등을 극복하고 정의와 평화를 이룸으로써 그 책임은 완수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본이 중심이 되는 사회는 인간 존엄과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상실하게 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한국 사회의 모든 과제의 근원에 자리하고 있다. △일한 만큼의 몫을 가져가고 인간다운 삶이 가능한 정의로운 사회를 요청한다. △다양한 이념과 가치가 경쟁하며 소통하는 정치 민주화가 절실하다. △인간 존엄을 보장하고 공존하는 디지털 문명을 생각한다. △노동자의 안전과 권리를 보장하고 노동시장의 안정화가 시급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체계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한다. △차별과 혐오가 아닌 공존과 연대의 사회를 지향한다. △생명을 존중하고 더불어 사는 삶의 경험이 성숙한 사회를 만든다. △이주민과 함께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동행의 자세가 필요하다. △인구절벽은 불평등하고 성차별적 사회구조에서 출발한다. △모두를 해방하는 정의롭고 평등한 인식과 제도가 요청된다. △한국 사회는 비핵화와 평화담론을 위한 주체로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등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 공통의 유산을 발판으로 하여 오늘 이 땅 위에서 희망을 주는 교회로서 몫을 다하기위하여 더욱 정진하고자 한다. 땅끝에 이른 복음의 정신이 온 세계를 감싸 안음으로 정의와 평화가 가득한 생명의 기쁨을 노래하기를 소망한다. 그 소망 가운데 다가오는 100년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위한 지침」에서는 “근대 이전 세계에서는 종교들이 특정 문화의 경계 안에서 분리되어 존재하거나 경계 밖에서 충돌했지만, 교통·통신이 발달하고 이주가 활발해진 현대세계에서는 ‘모든 종교’가 ‘모든 곳’에 있게 되었다”면서, “‘타종교’를 ‘이웃종교’로 부르게 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는 다른 종교들이 같은문화, 지역, 마을에서 공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종교 다원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종교와 이웃종교를 더 넓고 깊게 이해하는 ‘종교 문해력’이 필수 시민 역량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존중 △헌신성과 개방성 △상호경청과 배움 △차이의 존중 △겸손 △공동선」 등의 자세를 제시했다
총무 김종생목사는 총무 보고에서 “10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행사들에 묻혀 우리 자신의 변화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당위 앞에 제도개혁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변화된 교회와 사회 속에 시대징조를 분별하며 시대적 소임을 다하기 위한 몸부림도 이어졌다”면서, “우리는 새 길을 원하지만 우리가 지나온 역사는 이미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100년 이후 미래의 길을 암시하고 있다. 주님이 걸으셨던 십자가의 길이 교회가 가야 할 영광의 길이라는 역설은 변할 수 없는 진리임을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