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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9.0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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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과 바다를 버릴 수 없는 피난민 제1세대와 새로운 삶을 원하는 2세대 사이의 가치관의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다. 고향이 아버지의 삶을 앗아갔다는 아들 창길의 지적에 김 노인은 

, 힘든 문자 쓰지 말아. 생이라는기 무시기니, 생이라는기? 고향이 내 생을 앗아갔다구? 니는 처음부터 잘못 생각했다. 내기 있어서, 아이 나뿐이 아이다. 박 아바이나 북청아지미에게 있어서 생이라는 것은 말이다. 그기 고향을 그리는 맴하고 다른기 아이다.”라고 항변한다.

여기서 두 세대 간의 통일에 대해 의견 대립도 드러냈다.

김 노인은 고향에 가서 넓은 땅에 10층 집을 짓겠다고 한다. 아들 창길은 이곳의 낡은 집을 헐고 새로 지어 약혼녀와 결혼하여 살겠다며 갈등하고 대립한다.

 

  서울 아가씨와 결혼을 앞둔 아들 창길이 집을 새로 짓자고 조르자 아버지 김 노인은 격노하였다. 창길에게 낡은 집의 천정에 올라가 보라고 한다.

 

김 노인 - 니, 저기 올라가 봐!

창길 - 거긴 올라 가서 뭘해요

김 노인 -  빨리 올라가.

창길 - 못가겠어요.

김 노인 - 니 내 죽는 걸 보겠니? 아이 들어 가겠니? 내 죽는 걸 보겠니? 아이 가겠니?

창길 -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할 게 아녜요?

김 노인 - 여기 등잔이 있다. 가서 똑똑히 봐. 횟가루를 칠한 상자가 있을끼다. 뚜껑을 열고 똑똑히 봐.

창길 - 전 못가겠어요. 불길해요.

김 노인 - (망치를 들고) , 정 내 말을 아이 듣겠니?

창길 - 가겠어요. (식탁 위로 해서, 의자를 디디고 조심스럽게 다락으로 올라간다.)

김 노인 - 아아새끼들, 고향을 잊어버렸지비.

만길 - 아바에, 저기 무시기 있소?

김 노인 - 조금 있으면 안다.

창길 - 아. (긴 비명이 들린다)

김 노인 - 간나 새끼, 이제야 정신이 드는 모양이구만.

창길 - (얼이 나간 사람처럼 다락에서 밑으로 떨어진다. 그런 그를 섭섭이가 부축한다.)

섭섭 - 어째 그러니?

창길 - 아버지…….

김 노인 - 간나 새끼들…….

창길 - 저기 다락 위에…….

김 노인 - 무시기 있디?

창길 - 시체가, 시체가 있어요.

만길 - 시체가?

김 노인 - 너어 어미다.

창길 - 이십 년 전에 죽은 어머니가?

김 노인 - 너어 어미다.

창길 - 어머닌 여기서 돌아가시지 않았어요. 그런 어머니가 어떻게?

김 노인 - 너어 어미는, 거제도에서 죽었다.

창길 - 네, 그래요. 거제도에서 돌아가셨어요.

(계속)

 

 

/ 기독교문화예술원 원장·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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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3) 극작가 이반의 분단극과 종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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