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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9.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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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서해남부 최남단에 맹골 죽도가 자리하고 있다.

키 작은 대나무가 많아 죽도라 불리우는 작은 섬 기슭에 15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교회가 없던 30여 년 전 박율단 집사님 작은아들 임복식 성도님 댁에서 전깃불 없이 촛대에 불을 켜고 밤 예배를 드리곤 했다. 지금은 전깃불이며 물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생활하기 편리한 곳이 되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주민들이 목포에 나가 계시면서 한 달에 한 두 번씩 죽도를 다녀가는 형편이다. 평상시에는 3-4가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요즘은 여름철 미역채취로 많이 들어와 계신다. 어른들이 연세가 들어가며 하늘나라 가시고, 몇 분밖에 안 계시던 성도님들 마져 요양원으로 가시게 되어 예배드릴 성도가 없어질 터였다.

교회를 세우신 주님께서 예배자를 불러주시니 감사드린다.

 

임복식 성도님은 죽도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50대 후반이다. 평생 어부로 바닷일을 하면서 생활해 온 터라 모진 풍랑과 함께 살아온 삶이 요동치곤 한다. 한 조금 바닷일하고 한 주 쉬는 때는 예배드리는 삶을 살아야 할 텐데 주님과 멀어진 삶이 지금껏 지속되곤 했다. 작년 11월에는 큰딸 효정이가 결혼하는 혼사를 치렀다.

 

올해 초 임 성도님은 무릎관절 수술을 마치고 집에서 재활 치료를 하고 있던 터였다. 주중에는 진도에서 생활하다가 주말에 예배드리기 위해 죽도에 들어가 임 성도님 집을 방문해서 안부를 묻는데 술이 얼큰히 취해서

전도사님, 나 예배 좀 드려주소

나 무릎이 아파서 죽겄소하였다.

얼마나 기쁜 소리인가!

달음질하여 교회에 가서 성경책 2권을 들고 내려와서 예배를 드리는데

집이 들썩일 정도로 아멘을 크게 했다.

그리고 지난 6월부터 주일예배에 참석하여 예배 생활을 하고 있다.

디베랴 바닷가에 베드로를 찾아오신 주님께서 임 성도님을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성질 급한 베드로처럼 성격이 매우 급하다. 요즘 교회에 나오면 기쁨에 못 이겨

베드로 형제님 오셨어요?”라고 인사하곤 한다.

 

임 성도님 누님 되시는 임옥희 님도 이번 7월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 예배에 나오셨다. 얼마 전 암 투병으로 고생하던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손녀 둘을 돌보면서 살아가야 하는 삶의 무게를 주님께서 가볍게 해 주시고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11:28)는 말씀으로 위로받고 소망의 삶이 되시길 바란다.

낙심되고 좌절될 때마다 갈릴리 바닷가에서 그물 던지던 베드로와 안드레를 부르시고 제자 삼으셨던 주님을 떠올리곤 한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4:19) 부활하신 주님께서 왜 다시 갈릴리 어부들을 찾아오셨을까? 친히 숯불에 구운 떡과 생선을 먹이시고 부활의 증인 사역 감당하라고 오신 파송의 장소이리라. 난 주님 사역을 되새길 수 있는 죽도 바닷가가 정겹고 좋다.

 

 

오순절 불같은 성령이 임하시어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을 가능케 하시고, 막혀있는 장벽들이 허물어지게 하시며, 전능하신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이전에 좋던 것이 값없어지게 하시므로 거듭남의 삶을 통해 부활의 증인이 되게 하소서.

 

 

/ 맹골죽도교회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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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옥합] 정겨운 죽도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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