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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6.01.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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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소설은 1970년대 이후 ‘황석영적인 경향’과 ‘최인호적인 경향’으로 분화해 그 시대적 특성을 규정하게 된다. 황석영은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고 최인호는 개인의 내면 의식에 초점을 맞췄다. 황석영은 민족문학 리얼리즘적 민중주의를 추구했고 최인호는 대중문화론을 통한 문화주의적 지향으로 청년문화의 토대를 이뤄냈다.

최인호(1945~2013)는 1945년 10월 17일에 서울에서 변호사였던 아버지 최대원과 어머니 손복녀의 차남으로 출생하였다. 그의 나이 열여덟 살, 서울고등학교 2학년에 다닐 때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벽구멍으로》가 입선하였다. 1964년 연세대학교 영문과에 입학하고는 1966년을 신춘문예 당선의 해로 정하여 수십 편의 단편을 신문사에 투고하였다. 그해 11월에 군 입대를 하여 눈이 내리는 연병장에서 발가벗고 기합을 받고 있는 중, 부대장을 통해서 조선일보에 낸 《견습 환자》로 당선 통지서를 받았다. 이렇게 최인호가 정식으로 작가로 데뷔하였으나 제대하는 1970년도까지 단 한 장의 원고청탁서를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은사인 황순원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술꾼》이 실렸다. 그 당시만 해도 <현대문학>에 원고가 실리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최인호 소설가.jpg

◇ 최인호 작가 

  

신촌의 한 서점에서 《술꾼》이 실린 것을 확인하면서 홀로 눈물을 흘렸었다. 나름 그 작품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지만 아무도 주목한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소설가 김승옥이 <현대문학>에서 《술꾼》을 읽고 놀라운 작품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보는 사람마다 이 작품에 대해서 선전을 하였다. 그로부터 삼사 개월 후, 당시 김병익, 김치수, 김 현, 김주연 소위 4K로 불리는 네 젊은 평론가가 <문학과지성>이란 계간지를 창간하면서 《술꾼》을 재수록 하게 되었다. 소설가 김승옥이 서울대학 문리대 동문이면서 고향 친구였던 김치수에게 귀띔을 해서 《술꾼》이 재수록 된 것이다.

최인호는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현대문학>과 쌍벽을 이루고 있었던 <월간문학>을 찾아가 이문구를 만나 그 잡지에 《모범동화》를 싣게 되었다. 그 무렵 아내 황정숙과 결혼하여 목욕탕 이층집의 신혼 방에서 전세 살았는데 고이 잠든 아내 옆에서 하룻밤 꼬박 새우며 쓴 《타인의 방》을 김 현, 김치수의 요청을 받아 <문학과지성>에 실리게 되었다. 

1972년 봄, 최인호는 <현대문학>의 현대문학상을 스물여섯 살의 젊은 작가로서 이례적으로 수상하게 되었다. 상금 이십만 원으로 방 두 칸의 열세 평 아파트를 전세로 얻게 되었다. 

안준배 기독교문화예술원 원장·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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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① 70년대 청년문화의 토대를 이뤄낸 최인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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