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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을 맞은 정선 고양리교회

지역선교 위해 ‘웨딩촬영’ 등 감동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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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7.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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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 2018-07-26 오후 4.12.24.png▲ (좌) 손호경목사, (우) 유용운사모

  산골 오지 해발 540m에 60여 가구와 함께 살며 생명력 있게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있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정선 고양리 교회(담임=손호경목사, 유용운사모)가 그 곳이다. 여름이면 도시 교회들이 수련회로 찾아오는 이곳은 교회와 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이번 여름수련회는 삼일교회(담임=송태근목사)에서 선교팀이 내려와 지역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전도 대상자를 위해 지역교회 목회자들과 함께 8커플을 위한 웨딩사진을 촬영하는 등 활발하게 지역 주민들을 위한 선교사역을 진행했다.

  이번 웨딩촬영은 지난해 선교를 마칠 때 고양리 교회와 삼일교회가 기획한 것으로, 결혼한지 63년째인 노부부가 새로 지은 예배당에서 리마인드 촬영을 하는 등 감동의 시간으로 열렸다.

  주례는 여량교회 신광욱목사가 「더 좋은 생각」이란 제목으로 주례사를 맡았고 기도는 삼일교회 부목사인 김정일목사, 축가는 동해선교 팀원과 팀장 한정수집사, 한국 아이노스 합창단 코칭 담당인 현영애교수가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예식이 끝난 후 2부 순서는 고양리 교회 강진수집사의 마술과 마을잔치 공연이 있었다.

  고양리 교회 담임 손호경목사는 “서만복·정무경 성도 부부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감동이 있다. 지난해에는 병원에 치료목적으로 갔다가 오히려 감염으로 인해 사경을 헤매다가 기적적으로 회복이 됐었다”며, “6명의 자녀들이 모두 하나님을 잘 섬기는 가정들이 되었다. 그 중에 63세인 큰 딸은 우리교회 출신이다”고 전했다. 또 “이분들은 40년 된 이 교회가 지금까지 이어 왔던 현장을 함께한 증인이기도 하다”며, “서만복성도는 과거에 동네사람들의 사주를 봐주기도 했는데, 이제는 교회에 나와 예수님을 믿고 지금까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날 부모님께 감사편지를 읽은 큰아들 서상구집사는 아버지를 박수무당이었다고 표현하면서 그런 분이 예수님을 믿은 것은 기적이라고 편지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손목사는 “웨딩 사진을 찍으신 분들은 저마다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며, “43주년이 되신 분은 교회에 아직 안 나오셨는데 옛날 산 너머에서 가마타고 시집을 왔는데 억수장마가 져서 식도 못 올리고 사진 한 장도 없어 한이 되었던 차에 선뜻 찍으러 교회로 오게 됐다”고 전했다.

  또 “어떤 분은 식도 없었고 40년 동안 그냥 사셨는데 ‘평생의 소원이 드레스 입고 사진 한장 찍어보는 것이다’ 면서 돈을 내시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무료라고 하니 더 없이 감사하다고 고마워 절을 하셨다. 때가 되면 옥수수와 감자를 가져다주시기도 하신다”고 사연들을 소개했다.

  고양리 교회와 함께하는 마을전도는 서울에서 선교팀이 왔을 때 믿음의 씨를 뿌린다는 마음으로 모두가 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긴장하고 기도하며 준비한 전도활동은 올 여름 동해 선교팀(팀장=한정수집사)과 함께 온 삼일교회 장혜정집사(주방담당)와 팀원들과 함께 진행했으며, 미용에 조선자권사와 팀원들, 사진작가 윤학신집사와 데코 팀원들이 힘을 모았다.

  유용운사모는 “웨딩드레스를 준비하면서 여기저기 후원을 요청했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소식으로 화답하여 드레스를 구할 수 있었다”며, “여주의 한 교회는 전에 사용하던 드레스를 후원해주었고, 여기저기서 소품 등을 도와주어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드레스를 정리하면서 한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미국에 갔다가 웨딩만 하는 미니 채플을 보고 왔는데, 우리교회도 웨딩 못 하신 분을 위한 일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기도하면서 불우한 가정의 웨딩과 촬영을 위해 앞으로 섬겨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누구든지 필요로 하는 교회라면 내어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면서, “웨딩 사진 찍은 한 가정은 다음 주일부터 자진해서 교회에 나오시겠다고 연락이 올 정도로 감사의 시간이 됐다. 도시교회의 농어촌선교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려드린다”고 고백했다.
19면 교회탑-고양리교회1.jpg▲ 해발 540m에 위치하여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복음을 전하는 고양리 교회 모습
19면 교회탑-고양리교회2.jpg▲ 고양리교회와 삼일교회 선교팀은 지역선교를 위해 ‘웨딩촬영’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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