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19-11-20(수)

안전성 확보한 선교문화 확립 시급

내전·범죄 인한 치안부재 현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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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5.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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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해설.JPG▲ 외교부에서 지적하듯 단기 선교단의 활동은 많은 위험성을 지니기에 안전성을 바탕으로 하는 선교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사진은 외교부의 선교단체 안전간담회).
 
성장제일주의·자기만족형 선교 방법론 탈피 의견 대두
현지인과 선교사 간 화합·소통 어우러진 복음전파 필요

한때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선교사를 세계로 파송한 한국교회는 세계선교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지녔었다. 하지만 선교지의 정치 현황이나 문화 양태, 역사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외형 확장에 치중했으며, 타 문화에 관한 존중과 배려 없이 선교지에 사는 이들을 일깨운다는 명분 아래 신앙을 강요해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까지 기독교를 보는 대중들의 생각이 나빠졌다는 지적이 있다. 기독교를 향한 대중의 인식이 일종의 신앙 체계를 넘어 이전까지 누리지 못했던 대안적 삶의 모습으로 여길 수 있도록 일시적이고 자기 만족적 선교 방법론을 탈피하고 해외 선교 시 외교부의 권고사항을 성실히 준수하면서 타 문화와 공존을 꾀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선교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안전 선교위한 경보준수 요망
외교부는 다른 국가의 정치·사회적 불안이나 내전, 치안 미비 등을 고려해 다른 국가로의 여행에 대해 경고하거나 제한하고자 ‘여행경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행법상 여행경보제도는 경보 없음부터 1단계 여행유의, 2단계 여행자제, 3단계 철수권고, 4단계 여행금지 등 총 5단계로 나누어 다른 나라를 지정·관리하고 있다.

여행자제나 철수권고보다 위험한 국가는 ‘여행금지’를 발령하는데 해당 국가를 방문할 경우 외교부의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절차를 거쳐 명시적 허가를 받은 것이 아니라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리고 있다. 여행금지국가로는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필리핀의 민다나오섬 등 극렬한 내전, 전쟁으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크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선진국 대다수가 해당 지역에 비슷한 조처를 내리고 있을 정도로 국제적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16일 리비아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되어 약 1년간 감금됐던 A씨는 리비아 인공 강 공사 기술자로 선교를 목적으로 리비아에 머무르지 않았다. 리비아 현지에서 20년 넘게 머무르며 현지인들을 자극하지 않은 채 사업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현지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무장괴한들에 의해 납치됐었다.

일각에서는 사업을 목적으로 현지 사회와 불화 없이 시간을 보내더라도 불안한 치안 사정과 공권력의 부재, 테러, 내전 등으로 인한 무장단체의 준동 등을 해코지를 당하고 있다며 현지인들의 공격을 받기 더욱 쉬운 선교사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선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경보 국가들의 선교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다소 공세적인 선교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과 여름방학 기간을 앞두고 많은 선교단체에서 중동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선교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최근 세계 정세를 감안하여 방문 시기와 활동 내용을 신중히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중동지역 정세가 급변할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네팔 등 세계 곳곳의 정치적 환경 변화, 해외 선교사 폭행, 상해 사건이 여러 차례 일어나고 있다”며, “여름방학을 맞아 단기 선교여행을 떠나는 국민 스스로 안전 의식을 지니도록 교육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선교지 문화존중 태도 필요
여행경보제도의 변화 원인으로 지목되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는 사건 발생 당시부터 한국교회는 물론 사회 전반에 논란을 빚었으며, 배형규목사와 심성민선교사가 살해당하고 40여 일 동안 인질들이 감금되는 등 한국사회 전반에 큰 상처가 되었다.

사건 당시 특전사 대테러부대를 급파하는 한편 주변국과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인질 협상을 진행한 정부는 아프간 파견군의 철수와 선교단 파견 중지 등 5개 조항 합의안을 도출해 생존 인질들을 무사히 석방했다. 합의안에서 나타나듯 당시 이슬람권에서 주로 활동했던 단기 선교단의 선교방법이 현지인들의 반발감을 불러일으킨 점을 들며 한국교회 내부에서 안전 확보와 선교 실효성을 중심으로 현지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으로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미션파트너스(대표=한철호선교사)가 발표한 단기선교여행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교를 떠나기에 앞서 선교 예정지의 문화이해와 현지 선교사와의 협력을 우선적으로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사됐다. 단기 선교단 활동을 준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조사자 51.4%가 선교지 문화이해가 가장 필요하다고 대답했으며, 10.1%가 현지 사정과 필요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단기 선교 활동에 있어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는 선교현장과의 협력·소통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56.1%가 답했으며, 13.5%가 현장의 상황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한철호대표는 “단기 선교의 기획과 사역 방침은 현지 선교사와 함께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단기 선교를 진행할 때 현지 선교사와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단기 선교 참여자 특히 선교단 지도자들은 선교지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현지인을 향한 배려가 사라질 때 노력 여부와 관계없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안전 우선하는 선교계획 세워야
올해도 여름 동안 10만 명가량이 해외 단기선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망을 바탕으로 최근 해외에서 테러와 피랍, 폭행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선교계획을 세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위기관리재단(사무총장=김진대목사)은 위기관리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개발·배포하며 안전한 해외 선교를 계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진대사무총장은 “일주일에서 보름가량 선교 현장에서 현지 선교사들의 사역을 지원하면서 봉사활동 위주의 선교활동을 할 때는 현지법에 저촉되거나 문화적·종교적 정서를 거슬러 현지인들의 반감을 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의복을 단정히 갖추고 현지인을 상대로 큰소리를 치지 않고 항상 정갈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현지 범죄 집단이나 극단주의 테러 단체에게 정보가 들어가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선교에 관한 열정은 우리가 이해하지만, 단기 선교단의 성격상 해당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성장주의 선교 자성하자
한편 그간 한국교회가 장기적인 계획이나 안목 없이 교인 수를 늘리는 데에만 집중하여 현지인들은 물론 선교 사역자들을 예배당을 채우기 위한 소모품으로 이용했으며, 이들의 삶을 어루만지는 목회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2017년 8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좥선교좦라는 주제로 선교사들이 모여 진행된 연합 기도회는 한국교회가 선교를 통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복음을 올바르게 전할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함을 역설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좥거룩한 선교적 삶을 향한 새로운 도전좦이란 주제로 설교한 김경술선교사는 “선교는 에클레시아 안에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완전하심을 옮겨 심는 것이다”며, “그런데 우리는 과연 선교지에 이것을 제대로 심고 있는가”고 질문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완전하심과 화평을 경험하고 있는지 돌아볼 때이다”며, “하나님 나라가 없고 성령이 아닌 자신을 의지하며 성과주의로 가득한 선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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