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리교회와 정승환목사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신앙 추구
교인들, 일상의 작은 일들에 마음다해 지속적으로 노력
“32세에 시작한 담임사역, ‘자기 계발’위해 많이 힘썼다”
강서구 발산동에 위치한 한우리교회는 매주 주일 아침 여느 교회와 다를 바 없이 새벽예배로 시작한다. 본 예배 시작 전 교인들은 일찍 나와 교회 주변을 청소하고, 교회 한 쪽에서는 공동체 식사를 준비한다. 예배를 섬기는 성가대원들은 이른 아침 모여 성가곡을 연습하며 정승환목사(사진)는 교회를 돌아보고 봉사하는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며 예배를 준비한다.
여느 교회와 다를 바 없지만 한우리교회는 조금 더 시골교회의 여유로움을 닮아 있다. 바쁘기만 한 현대인들이 주일 아침에 교회에서조차 충분한 안식을 취할 수 없다면 그들은 무엇을 통해 그 삶의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정목사는 교인들이 그저 마땅히 기독교인들이 해야만 하는 일상의 작은 일들에 마음을 다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를 원한다. 그저 예배를 정성스레 섬기고 신앙인으로서 자기 성숙을 위해 꾸준히 계발하는 일들과 같이 작다면 작은 일들의 실천을 통해 그리스도인다움을 드러내고 참기쁨을 누리는 교회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한우리교회에서 정목사는 2006년 전도사로 동 교회의 사역을 시작했다. 이후 2009년에는 동 교회에서 수련목회자가 되었고, 2012년에는 담임목사가 되었다. 그의 나이 32살 때였다. 한 교회가 자신들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고 그 부모가 목회자도 아니었던 수련목회자를 담임목사로 세운 것은 우리세대에게는 결코 익숙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담임목사로 선임되는 과정을 물었다.
“2012년에 원로목사님께서 담임목회 사역을 내려놓고 해외선교를 떠나셨다. 그때 교회가 새로운 담임목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당시 수련목회자였던 나를 담임목회자로 세우기로 뜻을 모아주셨다. 나도 놀랐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저 부지런히 사역하는 모습들을 좋게 생각해주셨던 것 같다”
젊은 나이에 작지 않은 교회의 담임사역을 시작한 정목사는 처음에 역량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정목사는 목회자로서의 자기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설교자로서 꾸준히 신학공부를 하며, 매주 10편의 설교를 모두 글로 적으며 준비했다. 또한 공동체의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자기계발에도 열을 올렸다. 목회자로서 스스로의 역량을 계발하고 그 열매를 교인들과 나누는 것이 교회를 위한 가장 큰 섬김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8년간의 담임사역을 한 결과 정목사는 현재 〈청년아 부딪쳐야 열린다〉, 〈오늘을 남기다〉, 〈신앙을 시작하는 그대〉의 3권의 도서를 저술하고, 자신의 저서를 기반으로 교인들을 양육하기에 이르렀다.
목회자의 가장 큰 역할은 교인들에게 하나의 가치 있는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함께 이루어가는 일이라고 믿는 정목사는 “내가 찾은 교회의 가장 의미있는 목표는 ‘하나님나라’였다. 교회는 하나님의 다스림이 실현되는 공동체이고, 이는 구체적으로 ‘하나님 사랑’과 ‘서로 사랑’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성도가 순종함으로 실현된다”며, “교회는 예배와 양육, 교제를 통해서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해가고, 세상에 이를 전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목사는 교회의 교회다움은 끊임없이 하나님나라를 지향하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신앙은 과정 중에 있다는 점을 늘 명심하고 일상 가운데 중심을 다잡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려는 분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우리교회는 언제나 그 희망을 놓지 않는다. 화려한 이벤트는 없을지라도 한우리교회만이 가지고 있는 그 단단함은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들에 한결같이 노력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한우리교회는 지금도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세상을 향해 하나님나라가 보여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