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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득교수, 향년 88세로 별세

“민중, 여성, 토착화 신학 선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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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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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득교수(사진)가 지난 3일 오후 8시 14분 향년 88세로 별세했고, 기독교계는 민중신학과 여성신학, 한국신학의 개설을 통한 토착신학의 길을 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장례에 참석한 한 신학자는 “송교수는 민중신학과 여성신학, 토착화신학의 선구자였다. 그가 우리 한국 신학계에 미친 영향은 참 크다”며, “그는 인간적으로도 참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었다. 평생을 교회와 한국신학을 위해 헌신해왔다. 그의 죽음이 한국신학계와 교회에 주는 슬픔은 참으로 크다”고 애도했다.

송교수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전임강사로 활동하다 5·16쿠테타로 징집돼 전임강사직을 잃기도 했다. 이후 대전 목원대 신학과 교수를 거쳐 2001년부터 계간지 〈신학비평〉과 〈신학비평너머〉를 발간했고, 정년퇴직 후 전남 순천에 정착해 연구를 계속 해왔다.

송교수는 생전에 “예수 믿지 않으면 지옥 간다는 미신이 그저 성경과 찬송가를 끼고 교회가서 헌금만 내면 복 받는다는 수준의 ‘한국 기독교’를 만들었다”며, “지금 ‘정통’이라는 이름의 기독교가 말하는 그리스도는 ‘역사적 예수’가 아니다”고 선언했다.

이어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은 로마의 지배세력과 헤롯의 독재권력,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 체제의 집권자들이 일삼은 탄압과 착취로부터 이스라엘 민중이 해방되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인간 회복 운동이었다”며, “실제 예수는 하느님의 나라를 이 역사 안에 실현하기 위해서 온 삶을 다해 살다 처형당했다. 해방과 자유, 평등과 평화, 정의와 구원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하는 인간화가 실현된 세계가 예수의 하느님 나라이다”고 강조해 왔다.

한편 송교수는 생전 병중에서 제자들에게는 부고는 내지 말 것을 당부하고 유산 3천만원을 신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내놓은 사실이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자녀 선미리·애리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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