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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1.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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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신수경.jpg

 

학부 1학년나는 대학교 도서관 옥상에 올라가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옥상 위에서 바라보는 학교 앞 풍경은 언제나 내게 감격을 주었다낮에는 따스한 햇살이 강물을 비추어 물결을 따라 빛났고그 주위를 웅장한 산이 끌어안고 있었으며밤에는 수많은 별들과 달이 영롱한 빛을 내며 밤하늘에 기대어 있었다학부 이전에는 하나님은 나의 아빠이시며날 향한 놀라운 사랑과 은혜로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깊게 알았다면학부 이후에는 그 모든 것들과 더불어 전능자 하나님께서 내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보다 연약한 를 더욱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그 곳에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며 즐겨 불렀던 찬양이 있었다그 찬양은 밤이나 낮이나라는 곡이다이 찬양을 부르며 한 가지 굳은 결단을 하게 되었다찬양의 가사 중에 밤이나 낮이나어제나 오늘도 영원히 주만 찬양해라는 부분이 있는데거기서 하루를 구성하는 밤과 낮의 시간적 의미에서 개인의 모습으로 적용하게 되었다밤은 외적인 갈등으로 아픔을 겪을 때 혹은 내적인 연약함으로 실패했을 때 어두운 나의 상태라고 여겨졌고낮은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뻐하는 밝은 나의 상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나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하나님을 찬양하고 사랑하기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나를 향해 변함없이 온전한 사랑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처럼 나 역시 영혼의 밤이 찾아와도 하나님의 존재를 기뻐하고 찬양하겠노라 다짐하게 되었다이것이 나의 삶의 목적이자내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작은 사랑의 고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어느 때가 되어서나는 나조차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경험하게 되었다어두운 밤길을 홀로 걸어가는 것 같은 내 모습에 매일 눈물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릴 뿐이었다그때마다 하나님은 내 마음에 그분의 마음을 부어주셨고나의 눈을 열어 그분의 역사하심을 바라보게 하셨다분명한 하나님의 동행이 있었고그분은 나를 단 한 순간도 놓지 않으시고 세밀한 음성으로 나를 이끌어 가셨다그러나 모든 상황들이 참 어려웠고매일 수천 갈래로 찢어지는 마음을 홀로 감당해야만 했다그렇기에 내게는 더욱 하나님이 필요했다하나님 앞에서 나의 슬픔을 무슨 말로도 표현 할 수 없어서 눈물만 드릴 때에도 그분은 나의 마음을 아셨고나의 눈물보다 먼저 날 안아주고 계셨다.

 

그날 밤에도 마찬가지로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를 드리며 학교 앞에 펼쳐진 강을 따라 홀로 걷고 있었다그러다 문득 예전에 하나님께 드렸던 고백이 떠올랐다. “하나님밤에도 낮에도 아빠를 찬양할거에요그리고 내가 고난을 당해 쓰러져서 힘이 없어도다시금 일어나 하나님을 바라보며 찬양할게요하나님이 날 변함없이 사랑해주시는 것처럼 말이에요” 나는 하나님을 더욱 찬양하기 시작했다나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여전히 눈물은 멈추지 않지만 하나님의 존재 자체가 내게 큰 기쁨이며변하지 않는 그분의 사랑이 오늘도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 강하게 와 닿았다나는 하나님께 새롭게 고백을 했다. “하나님하나님은 진정으로 신실하십니다비록 매순간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현실이지만그럼에도 하나님은 나를 정말 사랑하고 계시며언제나 나를 신실하게 인도해주십니다신실하신 나의 하나님 감사해요!”

 

그로부터 한참 후드디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아픔이 사라지고평안이 찾아왔다그리고 하나님께서 내게 이해할 수 없는 시간들을 허락하셨던 이유를 알려주셨다그 모든 시간을 통해 나는 어릴 때부터 간구했던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새기게 되었다정말 감사한 것은 그 모든 시간들을 지날 때하나님의 은혜로 원망 없이험담 없이 순전한 신뢰를 드릴 수 있었으며고난 가운데 신실하신 하나님을 진정으로 알게 되었다. /하늘사닥다리교회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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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신실하신 나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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