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한국기독교문학상에 노유섭시인 수상
‘하나님 사랑’통한 ‘공동체적 삶’ 추구
하나님의 섭리 속에 존재하는 자연과 인간의 현상을 형상화
생명의 존엄성을 역설, 인간과 인간의 공동체적인 삶을 모색
사단법인 한국기독교문인협회(이사장=김영진시인·사진)는 제38회 한국기독교문학상 수상자인 노유섭시인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11시 서울 왕십리에 소재한 대중음식점 토성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사태로 임원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번 심사위원회(위원장=최규창시인)는 한국기독교문학상에 노유섭시인의 제10시집 〈말머리 곡선의 기류〉를 선정하고, 지난 1월 21일에 동 협회 제54회 총회와 함께 시상식을 갖기로 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총회는 서면총회로 대치하고, 시상식은 이번에 15명의 임원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이날 시상식은 김석림상임이사의 사회와 이춘원부이사장의 기도, 김영진이사장의 인사말, 최규창위원장의 심사소감, 시상식, 최은하증경이사장의 축사 등 순서로 진행했다. 최위원장은 심사소감에서 “노유섭의 수상시집은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는 인간과 자연을 서정적인 정서로 형상화했다”면서, “그의 시에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공동체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상자인 노유섭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개인 차원에서는 일일일생(一日一生)의 관점에서 하루의 삶이 일생이라 생각하고, 주어진 그 모든 것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이기심을 떠난 사랑에 바탕한 삶의 살아야 한다고 알고 글도 그리 쓰고 있다”면서,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자연과 인간의 삶을 추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유섭수상자는 1990년 〈우리 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시집 〈풀잎은 살아서〉를 비롯한 〈희망의 실타래를 풀고〉, 〈유리바다에 내리는 눈나라〉, 〈원으로 가는 길〉 등 10권과 소설집 〈원숭이의 슬픔〉 등을 펴냈다. 한국현대시인상과 계간문예문학상, 관악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신재문학평론가는 “노유섭시인이 찾아낸 숭고는 바로 생명의식이다. 이는 1990년대 생태시의 경향에서 한걸음 발전한 것으로서 개체의 존엄함을 발견하고 관계를 통해서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의 공동체적 삶을 모색하는 것이다”면서, “시인은 이를 위해 소외 계층이나 부랑자 등에 관심을 가지고, 이들이 가진 생명의 존엄성을 역설하면서 개체의 지위가 높고 낮음을 떠나 관계 설정의 새로움을 통하여 공동체적 삶의 질의 승화를 모색하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규화시인은 “그는 ‘언어’를 현대의 과학이나 문명에 두는 것보다는 자연이나 인간의 본성에 두고 있다. 그의 언어는 그래서 지성보다는 정서 쪽에 가깝다. 그는 그 정서를 객관화하지 않고 화자인 ‘나’가 주체가 되어 풍부한 감성으로 자연스럽게 표출해 냄으로써 독자에게 한없는 위로와 감미로움을 준다”면서, “그의 ‘언어’는 한마디로 햇살처럼 따스하고 이슬처럼 영롱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