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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5.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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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여전히 극성인 가운데 국내에서는 전 국민과 정부, 국회, 지자체가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수일간 지역 내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등 코로나19의 기세가 확연히 꺾인 것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서울의 클럽 등지에서 많은 지역 감염자가 발생해 다시금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클럽 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감염자들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쏠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코로나19 대처에 관해 세계 최고의 방역 수준을 확보한 자신감이 있었고,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수준을 완화하여 지역 소비경제를 살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었던 만큼 이러한 지역 내 전파는 일정부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연휴 내 클럽을 간 청년들이 방역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에 관해서는 철저히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 이상의, 그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가혹한 사회적 비난을 퍼붓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에 더해 그 중 성소수자 클럽이 있었다는 이유로 감염자에 대한 성차별적 공격들까지 이어진다면 이는 작은 문제가 아닐 것이다. 혹여나 성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비난 행렬에 교계가 앞장선다면 우리 교회는 다시 한 번 사회적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그들과 같은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교회를 통해서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그 책임이 바로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있다는 것도 자명하다. 

 

우리는 방역의 수위가 최고조에 올랐을 때 대면예배를 고집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바, 이제는 방역의 수위를 낮춰 지역의 소비경제를 살리는 일에 우리 사회가 집중하고 있는 시기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 교계는 크게 할 말이 없다. 그러기에 일에 앞장서기보다는 묵묵히 사회에 본이 되는 일에 힘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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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보다는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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