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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0.23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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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서 6장 8절에서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고 했다.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1564~1616)는 「소네트 146」에서 나의 영혼이 육체적 위안보다 영저인 위안을 누리기를 갈망하는 노래를 읊고 있다. 시인은 첫째 연에서 인간이 육체적 욕망에 사로잡힌 것을 탄식하고 있다.

 

셰익스피어 소네트(각 4, 4, 4, 2행의 총 14행의 단시)의 일반적인 경향은 주로 죽음의 변덕스러움과 종말, 젊음과 아름다움의 좌절감, 사랑이 물어 익은 위에 비극적인 가치 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146」은 의로운 자들을 위한 영원한 하늘나라의 상급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서 진지한 기독교적 신앙을 고백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154편의 소네트 중에 가장 중요한 소네트이다.

 

셰익스피어는 「소네트 146」에서 인간의 영혼이, 인간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육체적인 위안에 노력을 기우리지 말고, 인간을 영원한 삶으로 인도하는 영적인 위안을 누리도록 하라고 충고한다. 시인은 인간을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된 이분법으로 말하면서 진실로 중요한 것은 일시적으로 지구상에 머무는 육체보다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하는 영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첫째 연에서 시인은 〈나의 죄 많은 육체의 중심인 가련한 영혼이여/그대를 치장해 주고 있는 육체의 욕망의 주인이여/왜 그대는 내부는 파리해지고 굶주림에 욕을 보고/그대의 바깥벽을 그렇게도 호화롭게 단장하는가?〉라고 읊었다.

 

첫째 행에서 시인은 ‘죄 많은 육체’와 ‘가련한 영혼’이라고 함으로써 인간을 육체와 영혼을 가진 존재로 기술하고 있다. 마태복음 10장 28절에서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고 했다.

 

시인은 ‘죄 많은 육체’라고 하고 ‘가련한 영혼’이라고 함으로써 아담이 금지된 선악과를 따 먹는 죄를 범하여 전적으로 타락함으로써 낙원을 상실한 후 모든 인간은 원죄를 타고난 점을 짚는다. 그 결과 인간은 죄짓기 쉬운 나약한 존재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인간의 중심이며 주인이 되는 영혼은 가련하고 초라한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둘째 행에서 시인은 육체의 주인인 영혼보다 ‘육체의 욕망’을 강조하고 있다. 육적인 욕망은 하와가 하나님께서 금지한 선악과를 바라보면서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한 것으로 이것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의 태도로써,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했다(요한일서 2장 16절).

 

3행과 4행에서 내부는 허무와 궁핍에 빠지게 하고, 바깥벽에만 관심을 가지고 호화롭게 단장하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바울은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린도후서 4장 16절)라고 했다. 우리의 겉 사람은 질그릇이요, 죽을 육체요, 땅에 있는 장막 집이다. 겉 사람이 낡아진다는 것은 늙어지고, 쇠하여 지고, 소모되고, 악화되고, 부패하고, 죽어져서 섞어버리는 것이다.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진다는 것은 거듭나게 되고 하나님의 성령으로서 새로 창조함을 받는 다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15장 50절에서 바울은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이어 받을 수 없고 또한 썩는 것은 썩지 아니하는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하느니라”고 했다. 

/라이프신학원 총장, 국제크리스천학술원 원장, 한국기독교영성총연합회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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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작과 성경의 만남 28] 사로잡힌 자에 대한 탄식 -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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