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위한 교회교육의 변혁 시급
2018/12/05 11:1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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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교회학교, 전 부서 예외없이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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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유치부·아동부·중고등부 등 교회학교 부서 점차 감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회교육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

한국교회는 지난 1980년대 중반까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고도의 경제성장을 경험하면서 1990년을 기점으로 점점 침체의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자연스레 교회 공동체의 신앙적 열정 감퇴 등의 모습으로 교회교육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교회성장의 기초인 다음세대도 하향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교회의 교회학교와 중고등부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부서가 통폐합 되는 등 교회학교는 교회 내에서 입지가 점차 줄어들었다. 또한 나날이 치열해지는 입시경쟁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주일에 교회에 참석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출산, 주 5일 근무제 실시 등 외부요인도 함께 가세하면서 다음세대들의 발걸음을 교회로 돌리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회들은 다음세대 활성화 정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어 교회학교는 더욱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 내 점차 위축되는 교회학교
1780년에 영국의 한 자선사업가로부터 시작된 교회학교의 모태인 주일학교는 1820년대 미국 전역으로 퍼져 이어오다가 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서 우리나라에서 시작됐다. 주일학교는 성경을 가르치는 유일한 기관이었고, 교회의 가장 근본을 이루며 한국교회의 버팀목을 만들어 내는 산실로 자리 잡았다. 이는 모든 교파에서 교인의 75%가 교회학교를 나왔고, 교회지도자들의 85%, 목사와 선교사들의 95%가 교회학교를 거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교회학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체계적인 신앙교육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교회학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해마다 줄고 있다는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총회장=림형석목사)의 통계위원회가 집계한 교세 통계에 따르면 교단 전체 교인 수가 2만1472명이 감소했는데, 감소한 교인 중 77%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와 청소년이었다. 또한 10개 교회 중 3교회는 여전히 교회학교가 없으며, 통합측 산하에 있는 8,843개 교회 중 어린이나 청소년이 한 명도 없는 교회는 3,017개 교회로 약 34%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48%는 중고등부가 없고, 42%는 아동부가 없었으며, 48%의 교회는 영유아·유치부가 없었다. 특히 교회학교의 전 부서가 예외 없이 감소했지만, 아동부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여 전년 대비 7,844명이 줄었고, 중고등부는 5,564명, 영유아·유치부는 3,076명이 감소했다.

학교교육에 밀리고 있는 신앙교육
교회학교의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큰 문제는 과열된 입시경쟁이다. 학교교육에 치우친 결과 교회교육에 무관심하게 되면서, 학교수업의 정규과정 외에 학원과 과외공부로 고입, 대입시험 등을 준비하는 것은 이미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되는 양상이다. 이로써 교회학교 교육의 침체는 한국교육에 밀려 서서히 진행돼 왔다. 물론 몇몇 교회에서는 학업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하여 공부방, 어린이영어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러한 대안으로는 극복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주일학교 교육과정상의 문제점도 들 수 있다. 다양한 지역 환경에 있는 아동과 다양한 지식수준, 문화 환경에 있는 교사들의 질적 수준을 감안하지 못한 점은 더욱 보완해야 한다. 또 유·초등부 어린이들의 교회 출석일수와 교육시간이 매우 부족하다. 교육은 적극적인 참여와 자세에서 그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반 학교교육과 주일학교 교육은 이미 교육활동 시간에서부터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교회교육의 질을 높여야 하는데, 교회교육에 대한 무관심과 변화에 대한 안일한 대응, 그리고 열악한 지원으로 교회교육은 늘 제자리 걸음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성장주의 신학의 영향으로 교회의 물량적 성장에 우선적인 가치를 두어왔고 이러한 외형적 성장지향주의는 교회교육의 소외를 초래했다. 특히 교회에서 예산 조정해야 할 필요가 발생할 경우에 가장 먼저 교육부의 예산부터 손쉽게 감축해 버리는 행태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학교 교육은 이러한 급변하고 있는 사회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적용하기 위해 디지털 교과서와 패드, 동영상 등을 활용한 새로운 교육방식들을 도입해 나가고 있다. 디지털 문화가 익숙한 학생들을 고려한 새로운 학습방법과 교재 등이 나오는 이 시점에서 교회교육도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교육 매체를 사용해야 한다. 이제 교회학교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빠른 인터넷환경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다양하고 폭넓은 콘텐츠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다음세대 성장위한 비전 제시 필요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맞서 교회들은 새로운 부흥의 대안으로 일반교육 프로그램을 거론하며,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부흥의 역사를 이루려고 했다. 하지만 교회의 부흥을 위한 의도가 앞서 부흥에만 치중하다보니, 영성교육과 일반교육이 연계가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가장 문제되는 것은 영성교육보다 일반교육이 우선시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흥미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며 지속적인 영성향상이 되지 않았다. 교회가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나, 교회가 부흥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영성교육과 일반교육의 체계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교회학교성장연구소 소장으로 사역하며 ‘학교 앞 전도’로 아이들을 만난 박연훈목사가 생각하는 교회학교 부흥의 핵심은 다름 아닌 교회의 정체성 확립이다. 박목사는 교회의 사명이 무엇이며, 복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야 다음세대를 부흥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지금 교회학교의 진짜 위기는 단순히 인구가 감소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학교에 출석하는 어린이들의 신앙이 저하되고 있는 현실에 있다. 만약 구원에 대한 확신도 없고, 기도도 할 줄 모르고, 예배 하나 바로 드리지 못하는…. 그래서 언젠가 교회를 떠날지도 모르는 아이들이라면 그저 숫자가 많다고 해서 그것을 교회학교의 부흥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여전히 모든 교회들이 변질되지 않은 순수한 복음 전파와 행동으로 나타나는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으로 부름받고 있다”며, “교회학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도 바로 여기서 찾아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교회학교와 함께 성장 도모해야
오늘의 한국교회의 성장의 배후에는 과거 주일학교의 어린이교육이 기여한 바가 크다. 대부분 유·초등부 시절 주일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학생들이 한국교회의 역량 있는 일꾼이 되었음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성장한 교회는 과거 많은 수의 주일학교 학생들이 출석했다. 현재의 어린이교육은 한국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대한 일임에도 교회내에서 교육재정은 심히 열악한 게 현실이다. 교회학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회 내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외형적인 것에 집중하기보다, 다음세대의 성장을 도모할 실제적인 방안과 지원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사회의 변화를 통찰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과거 교회학교는 학생들에게 복음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주된 과제였지만 이제는 경험과 느낌이 중요하며, 복음의 내용이 문자적으로 읽히는 것만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삶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성인 중심의 목회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세대인 아이들에게 눈을 돌려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세대를 이해하는 목회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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