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부터 떠내려온 ‘못난 나’ 벗어나기
2018/12/07 08:28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12강지윤.png▲ 강지윤대표
‘현재의 나’는 과거로부터 떠내려온 수많은 생각과 감정과 가치관과 자기인식의 결과로 이루어진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나는 단점도 많지만 나로서 괜찮아’라는 생각은 건강한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반대로 ‘나는 너무 못났어’, ‘나라는 존재는 혐오스러워’라는 생각이 가득하다면 과거의 시간을 뒤져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를 찾아내야 한다. 끊임없이 현재의 나를 괴롭히는 과거의 상처와 고통과 자아인식들은 현재를 행복하게 살지 못하게 하고 계속해서 과거에 꽁꽁 묶여 살게 하고 있다.

만약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학대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내가 매를 맞는 것은 내 잘못 때문이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학대하는 부모를 원망하면 부모를 떠나야 하는데 부모를 떠나면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올라오고 학대를 당하면서도 부모에게 더욱 의존하게 되어 자신을 탓하게 된다. 정서적 불안 상태가 지속되면서 더욱 의존적이 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인간의 큰 불행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양육할 때 ‘공포조성하기’ 방법으로 훈육을 하기도 한다. “너 계속 말 안들으면 경찰아저씨가 잡아가게 할거야”, “너 때문에 속상해서 죽겠어. 엄마가 집을 나가버릴 거야” 이런 말들이 어린 자녀의 마음에 공포를 조장하고 쌓이게 하여 스스로를 나쁜 인간으로 인식하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명백히 정서적 학대이며 폭력이다. 어린 아이는 부모를 떠나면 죽는 줄 안다. 부모가 자신 때문에 떠난다거나 자신을 쫓아낸다거나 하는 말은 불안과 공포를 만들어 언젠가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항상 불안해하며 눈치를 보며 자라게 한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들이 저지른 학대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학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보이는 엄청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학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은 올바른 훈육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의 존재를 부정하는 말이나 비교하는 말, 너 때문에 못살겠다는 말 등은 아이의 자존감을 갉아먹고 죄책감을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생긴 죄책감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 남아서 자신을 못난 사람으로 인식하게 하고 ‘진짜 자기’를 모른 채 살아가게 만든다. “나는 너무나 잘못되었고 부족하고 못난 사람이야”라는 각인된 자아인식은 참으로 처절하고 고치기 힘든 자의식으로 자리를 잡아버린다. ‘거짓 자기’와 ‘진짜 자기’를 혼동하며 스스로를 혐오하며 불행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유명한 영화 「굿 윌 헌팅」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피폐해져있는 한 청년에서 정신과 의사가 이렇게 말했다. “It’s not your fault(네 잘못이 아니야)” 라는 이 말은 죄책감을 내려놓아도 된다는 크나큰 위로의 메시지다. 언제나 무의식적으로 ‘모든 게 내 잘못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명대사가 매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의 마음을 내가 알아주고 내가 나를 안아주고 받아주는 것에서 부터 치유는 시작된다. 지금까지 상처투성이로 살아왔어도 괜찮다. 지금, 여기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어린시절 상처받았던 불쌍한 나를 내가 안아주고 위로해줄 수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멈춰있지 말고 성장하고 성숙해지면 된다. 그리하여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이 위대한 히스토리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자신을 존귀하게 생각해 줄 수 있게 되어야 한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3684@naver.com
기독교신문(www.gdknews.kr) - copyright ⓒ 사랑의 실천 - 기독교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기독교신문 (http://gdknews.kr) | 창간 : 1965년 12월 12| 회장 : 김종량 | 발행,편집인 : 진문일 |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고산자로 202 303호 | 사업자등록번호 : 206-81-31639 |
    대표전화 : 02-2295-8881 | 편집국: 02-2295-8884 | 광고국: 02-2294-8886 | 업무국: 02-2295-8885 | FAX: 02-2292-4042
    기사제보: cap8885@naver.com  Copyright ⓒ 2007-2018 기독교신문 All right reserved.
    사랑의 실천 - 기독교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