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이 불이 붙었으면.....
2018/12/07 09: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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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 2018-12-07 오전 9.45.34.png▲ 오장경목사
1960년대에 인간의 잠재성 계발을 위해 나르시시즘(narcissism) 운동이 시작되었다. 이 운동은 자아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운동으로 시작되었지만, 인간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지나치게 부각 시키게 되면서 뒤에는 ‘자기사랑’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하게 된다.

성경은 말세의 특징으로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디모데후서 3장 2절)라고 밝히고 있다. ‘자기사랑’은 현대의 가장 두드러진 사회현상중 하나이다. 20세기의 인간관을 지배하고 있는 인본주의 심리학은 인간의 타고난 죄 성, 즉 인간은 타락한 존재라는 생각을 전면 부인하고, 인간 본성은 선하기에 잠재된 자아의 계발을 통해 건전한 자아상의 자기용납, 자기용서, 자기사랑, 자기계발의 가능성을 수용하기에 이른다. ‘자기사랑’은 언제나 자신을 중심에 둔다. 내가 즐거워야 하고, 내가 만족해야 하고, 내가 편안해야 하고, 내가 충분해야 하고, 내가 조직의 중심이어야 하고, 내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고, 내 자존심을 세워야 하는 등등의 자기중심주의와 자기숭배로 이어져 간다. 결국 오늘날에 이르러 우리가 사는 사회 속에서 그 잔해들을 흔히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자랑, 교만, 허영, 시기, 미움, 비난, 복수, 무자비, 잔인함, 무정함 등이다.

왜 사람들은 현대를 말세라고 하는가? 사회가 도덕적으로 부패하고 폭력이 난무하며, 경제적으로 가난한 자들은 직업을 얻지 못해 먹고사는 것이 더욱 힘들어 지면서 빈부의 격차가심해지고, 정치적으로 주변국들의 정세가 불안하며 태러가 곳곳에서 발생함으로 수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고, 환경적으로 태풍과 홍수, 지진 등 재난이 빈번히 발생함으로 삶을 위협할 때 사람들은 흔히 그 세상을 말세라고 부른다. 특히 말세를 환경적인 요인들에 연관시키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말세는 사람들의 양심, 즉 인간성의 변질 그리고 도덕적인 타락으로 인해 가속화되고 결국 파국을 맞는다고 할 수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 그들은 아무런 흠이나 죄의 그림자가 없는 거룩한 존재들이었다. 그런데 죄가 사람들에게서 시작되면서 이전에 그들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던 사랑과 거룩성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자아와 이기심이 들어앉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이기심과 자기만족과 쾌락은 극도에 달했고, 하나님의 형상은 사람들의 마음에서 지워져 버렸으며, 결국 노아의 시대에 이르러 지구는 세계적인 홍수 심판을 초래하게 되었다. 성경은 “노아의 때에 된 것과 같이 인자의 때에도 그러하리라”(누가복음 17장 26절) 라고 하며 세계적인 파국이 또다시 있게 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노아의 방주는 특이한 점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은 배의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helm)가 없다는 것이다. 무리한 해석일 수 있지만, 성경은 이에 대해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 8장 32절) 하는 말로 자유하지 못한 현실 사회의 부자유를 조명하고 있다. 만나는 있지만 애굽의 음식을 그리워하게 되는 부자유, 선지자는 있지만 왕이 필요해지는 부자유와 같은 것들은 오늘까지도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한 부자유한 조종 장치로 남겨져 있을 뿐이다. 분명 생명이 있는 곳에 자유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시내 산 바위에 글을 쓰셨다. 모세가 깨뜨려야만 했던 돌판의 글을 하나님은 다시 쓰셨다. 예수는 자신의 가슴속에 있는 불이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붙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누가복음 12장 49절) 예수는 성전 바닥에 글을 쓰셨다. 예수는 돌에 맞아야 했던 여인과 돌을 들었던 자들에게 ‘자기사랑’보다 큰 자유를 주셨다.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글을 쓰실 때부터 자유 주시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예장호헌측 총회신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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