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콜링 로커스서 10주년 기념공연
‘삶’과 ‘죽음’을 예술적 관점으로 승화
◇국악 찬양단 ‘더 콜링 로커스’는 다양한 음악장르의 음악가들과 협연을 갖고, ‘죽음’이 가져다주는 감사와 기쁨의 의미를 강조했다.
사순절 맞아 ‘죽음’·‘축제’ 대비된 키워드로 연주와 공연
예수와 성경인물들의 ‘죽음’에 의미를 감사로 되새기고
기독교 음악단체 ‘더 콜링 로커스’(단장=박지만, 감독=류재원)는 지난 10일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죽음과 축제」란 주제로 창립 10주년 기념공연을 가졌다. 이번 공연은 국악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솔리스트들이 협연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에게 다양한 음악장르의 선율을 선사했다.
동 단체는 2014년에 서울 청운교회(담임=이필산목사)에서 창단됐다. 단원들은 국악의 정가(전통 국악의 한 종류)를 비롯한 가야금, 대금, 피리, 해금, 국악 타악 등과 서양의 첼로, 플룻, 바순, 피아노, 드럼 등 동·서양 음악전공 출신들로 구성됐다. 주로 정가의 보컬과 국악을 기반으로 찬양하는 선교단체이다. 이번 공연은 사순절을 맞아 ‘죽음’과 ‘축제’란 대비되는 키워드를 가지고 초연과 협연을 선보였다.
1부는 「죽음」이란 주제로 예수를 포함해 토마스선교사, 주기철목사, 손양원목사, 가룟 유다, 아합 등 총 8명의 성경인물 및 기독교 신앙선배의 삶과 죽음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동 단체 류재원예술감독은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존재하지만 죽음 앞에는 예외가 없으며 모두에게 공평하다”며, “죽음은 모든 것을 원점에 세운다’란 시각으로 성경 속 인물들과 기독교 관련 인물들의 삶과 죽음을 예술적 관점으로 투영하여 음악으로 승화시켜 보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프로그램 곡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로 남겨둠으로 2부로 이어지는 결말을 열어 두었다.
2부는 「축제」란 주제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살아있는 현재의 삶을 깊이 성찰하고, 죽음이 내포하고 있는 슬픔이란 감정을 ‘축제’의 의미로 승화시켰다. 또한 동 단체의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크리스천 아티스트들과 협연했다. 출연진은 오랜 시간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는 가수 임백천을 비롯한, 서울대 음대 졸업 후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학위를 받은 테너 류정필, 미국 줄리어드음대를 수석 졸업한 플루티스트 곽지승, 제49회 춘향국악대제전 현악부 대상(거문고병창)을 수상한 거문고 박소연, 국립창극단 작창가이자 제31회 KBS 국악대경연 금상 및 특별상을 받은 소리꾼 서의철 등이다. 2부 공연곡은 「봄을 사랑한 후에」, 「아리랑+사브레댄스」, 「마음에 쓰는 편지」, 「수궁가」, 「민요 메들리」, 「인연」 등이었다.
기획 및 지휘를 맡은 류감독은 “이번 공연을 위해 작년 가을부터 많은 예술가들과 함께 모여 기도로 준비해왔다”며, “지난 10년을 되돌아 보면 감사드릴 분들이 너무나 많다. 이른 봄날에 열린 이번 10주년 기념공연에 참석한 모든 청중들에게 은혜가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2부 진행에 앞서 축사를 전한 이필산목사는 “어떤 분들에게 위로를, 또 어떤 분들에게는 기쁨을, 또 다른 누군가는 소망을 얻는 귀한 시간이 될 줄로 믿는다”며, “사순절에 이런 공연을 갖게 돼 뜻깊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제 ‘죽음’은 소망할 수 있고, 꿈꿀 수 있는 시작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과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축사를 전하고 있는 청운교회 담임 이필산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