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장로교단의 총회가 마무리됐다. 장로교회는 총회 앞에 꼭 ‘거룩한 성’자를 붙여 ‘성총회’라고 말한다. 다른 감리교나 성결교 등 다른 교파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총회는 거룩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자칫하면 총회가 거룩성을 잃어버린 채 정치싸움의 장으로 타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고, 실제로 역사 속에서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났다. 소금이 맛을 잃으면 길거리에 버려지듯이 교회와 교회의 회의도 거룩성을 잃으면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한다.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말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코로나를 거치면서 위기는 한층 더 심화됐다. 특히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감소와 이에 따른 지방의 소멸에 한국교회는 존립을 걱정해야할 지경에 이르렀다. 주일학교는 갈수록 줄고, 2030 청년세대는 교회를 떠나고 있다. 한국교회의 미래는 결코 녹록치 않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이다. 위기에 대처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거룩성의 회복이다. 총회장이 되고, 대표회장이 되는 것은 어떤 권력과 힘과 명예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거룩함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할 때 진정한 리더십이 생기는 것이다.
교회의 거룩함을 회복하려면 당연히 목회자 스스로가 거룩함을 추구해야 한다. 성경이 말하는 말씀과 기도에 전력하며 스스로를 하나님 앞에 세우고 날마다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영성 위에서 교인들을 거룩한 길로 인도해야 한다. 그것이 교회의 거룩성이다.
목회자부터 거룩함을 회복하고, 교회가 거룩함 위에 견고히 세워지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교인이 몇 명 모이고, 교회건물이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이 본질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거룩성의 회복이 한국교회의 미래이다.
지금부터 거룩함의 회복을 위한 연습과 훈련에 돌입한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길짐승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 11:44~45)”
/한기총·한장총 대표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