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의회서 CCA총회 한국보고대회
아시아교회, 한반도평화위해 연대키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국제협력국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15차 총회 한국보고대회를 진행했다.(NCCK 제공)
아시아지역의 생명·인권·평화위한 협력적 참여 방안마련 필요
다양성과 포용성, 에큐메니컬 정신을 담기 위한 예배를 준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국제협력국은 지난 2일 한국기독교회관과 온라인에서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15차 총회 한국보고대회를 진행했다. 이 협의회 국제위원장 박원빈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보고대회는 지난 CCA 15차총회에 참석한 신임 실행위원 조영미박사(여성평화네트워크)를 비롯해 청년총대인 이창기전도사, 강수빈전도사와 스튜어드로 참석한 이정규전도사, 예배위원으로 참석한 이현주목사 등이 발표했다. 발표자들은 청년의 의사결정이 확대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야한다 주장했다. 특히 한반도평화와 화해를 위한 성명이 채택되면서 아시아교회가 한반도평화를 위해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년의 의사결정 확대 필요
CCA는 세계교회협의회가 창립된 후 조직된 대륙별 에큐메니칼 지역기구 중 가장 먼저 창설됐다. 현재 99개 교단이 아시아와 세계의 생명, 평화, 인권 화해, 창조세계 회복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 총회는 「하나님, 성령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창조세계를 회복시키소서」라는 주제로 열렸다. 총회일정 전에는 여성과 청년 등을 주제로 사전대회도 진행됐다. 특히 총회기간 중 대화마당 세션을 통해 15가지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한국에서는 △한반도평화 △생명농업포럼 △기후위기 등 3가지 세션을 운영했다.
이번 총회에서 새롭게 실행위원으로 선출된 예장통합 소속의 조영미박사는 CCA의 향후 과제에 대해서 △CCA는 선교실천의 탈식민화를 위해서는 아시아 신학개발과 이에 기반한 운동성이 확장될 필요가 있다 △CCA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나 향후 모니터링과 평가 시스템 구축 및 영향 평가를 통한 프로그램 발전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아시아지역의 생명, 인권, 평화와 관련한 주요 이슈 중 적극적 연대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협력적 참여 방안을 마련하고 지속해서 CCA의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등을 제시했다
특히 “청년과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고 특히 청년들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참여공간을 마련하고 아시아의 평화와 정의를 위한 지역청년 에큐메니컬 운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구조, 정책적 지원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면서, “청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서 청년들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 및 청년지도력의 목소리가 자유롭게 전달되는 공간과 통로가 필요하며 지역 내 다양한 청년의 풀뿌리 운동을 지원해 청년의 지역공동체 운동성을 기반해 CCA와의 연대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평화위한 기도에 동참키로
이번 총회에서는 인권, 평화관련 총 10개의 성명서가 채택됐다. 채택된 성명은 △창조세계의 회복 △인도네시아 천연자원 착취 및 강제이주 △필리핀 민주화와 국가폭력의 종식 △스리랑카 부채위기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인종청소 △호주선주민 인권존중 등이다. 특히 한국이 제안한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성명이 채택되는 성과가 있었다.
이번에 채택된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성명에서는 “아시아교회는 한반도 내 전쟁 위기와 갈등 고조로 정의롭고 항구적이며 지속가능한 평화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음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우리는 한반도 내 갈등과 긴장이 완화되고 우리 모두가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매년 8월 둘째 주 모든 CCA 회원교단들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공동기도문’을 활용해 한반도를 위해 예배할 수 있도록 아시아 지역의 그리스도인들을 초청한다 △2025년까지 ‘한반도 종전평화 캠페인’에 CCA의 회원교회를 비롯하여 아시아 지역의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보다 확장된 형태로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며, 이를 위해 NCCK와 적극 협력한다 △한국전쟁에 관계된 국가들 간 대결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인 발언과 군사행동을 자제하고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대화적 소통 환경을 조성한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 등을 촉구했다.
조박사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이슈를 아시아의 이슈와 함께 논의하고 연대하면서 아시아지역 내 평화구축과 갈등예방을 위한 공동노력과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참여 독려 및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평화운동의 확장에 기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청년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시간
CCA 총회에서는 39명의 스튜어드가 활동을 했다. 이번 총회에서 스튜어드 활동을 한 이정규전도사는 “스튜어드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우리는 각자의 사정과 생각이 다름에도 한 가지 같은 고백을 할 수 있었다. 바로 ‘너희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는 고백이었다. 같은 아시아 안에 있지만 다른 문화에 관해서 오랜 시간을 들여 이야기 나누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또한, 에큐메니컬 연구소와 총대로 온 청년들과 각 교회 내 청년들의 위치, 에큐메니컬 운동에 관해 이야기 나눔으로써 우리가 서 있고 서 있을 자리에 대한 지평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청년들과만 연결된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세계의 전문가들과 연결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사전대회와 총회의 발표, 발언을 듣고 다가가서 관심사를 나누었고 이어서 소통할 수 있도록 번호 혹은 SNS를 교환하여 귀국하고서도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도사는 이번 총회에서의 아쉬움에 대해서도 밝혔다. 첫째로 생태적인 총회를 지향했음에도 많은 쓰레기가 발생한 사실을 지적했다. 둘째로 스튜디어드 교육에서 에큐메니컬 운동에 대해 듣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기대하는 바에 대해 △에큐메니컬 운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각 교단과 신학교에서 제도적 밑받침이 되어 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제 교회 내에 목사와 시니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담론을 넘어 활동가와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제안하고 싶다 △에큐메니컬 운동과 CCA에 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느슨한 후속 활동이 연계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시아의 다양성담은 예배 추구
이번 총회의 예배팀으로 활동한 이현주목사는 “2022년 6월 말 예배팀으로 합류할 것을 제안받고 7월에 공식 초청을 받아 예배팀에 합류하게 됐다. 이후 1년 남짓, 수차례의 줌 회의와 1차례의 대면 모임으로 모이면서, 예배팀은 예배문 준비 작업과 함께 예배를 구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여러 요소들을 준비했다”면서, “이 기간 동안 예배팀은 아시아기독교협의회의 예배답게 총회의 예배 속에 아시아와 개최지역 인도를 담은 예배를 참석자들과 함께 드릴 수 있도록 공부하고, 조사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목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쟁반에 꽃을 담아 뿌리는 화동과 함께 예배 순서자들이 입장한 것 △힌두 무용과 함께 한 감사기도 등과 같은 인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순서들 △국악기와 함께 드린 한국찬양 △인도네시아 대표들과 함께 한 인도네시아 찬양 등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아시아의 다양성과 포용성, 에큐메니컬 정신을 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지역의 찬양과 다양한 언어의 찬양들을 찾아내어 예배에 넣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총회를 통해 예배에서의 일치와 다양한 목소리를 예배에 담아내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총회에 예배팀으로 참여해 얻은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한국교회도 예배 안에서 하나됨에 거리낌이 없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