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앙 옹호한 나이지리아 여인 사형 위기
유엔, 나이지리아 ‘샤리아법’ 비판
◇이슬람 세력의 테러로 순교한 나이지리아 기독인들의 장례식 장면
기독교신앙 표현한 여대생 이슬람 학생들에게 화형당해
오픈도어선교회(대표=캔데이스그레고리)는 지난 1일 나이지리아에서 소셜미디어 채팅방에 자신의 종교적 신넘을 드러낸 기독교 여학생이 끔찍하게 살해당하고, 이 사태를 비판하며 관련 영상을 공유한 한 여성도 18개월째 구금된 후 사형 위기에 처해졌다고 발표했다.
나이지리아 소코토에 있는 셰후샤가리 사범대학에 다니는 데보라 야쿠부란 여학생은 지난 해 5월 급우들에 의해 살해당했다. 학업 중 준비하던 시험에 합격했던 야쿠부는 학생들의 소셜미디어 채팅방에 ‘시험에 합격할 수 있게 도와주신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올렸다. 하지만 이를 본 이슬람 남학생들은 야쿠부를 기숙사에서 끌고 나와 돌로 무참히 폭행한 뒤 불에 태워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들은 자신들의 끔찍한 테러 장면을 촬영했고, 해당 영상과 살인범의 얼굴은 서아프리카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에 엄청나게 퍼져나갔다. 야쿠부가 살해된 지 5일 후, 의료계 종사자인 자우타는 의료인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채팅창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야쿠부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표현할 권리가 있음을 옹호했다. 그러나 이슬람 의료인들은 자우타 역시 신성모독 혐의로 고발했다.
오픈도어, 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지수 세계 6위라고 밣혀
그는 즉시 체포됐고, 구금된 후 당국에 의해 신성모독, 폭도 선동, 종교적 신념에 대한 모욕 혐의로 기소됐으며, 남편과 아이들은 강제로 집에서 도망쳐야 했다. 당국은 자타우에게 “공동체의 평화를 교란하려는 의도와 예언자 모하메드를 모독하는 내용의 영상으로, 심각하게 소란을 조장하고 지역사회의 평화를 갈라놓는 원인이 되었다”는 혐의를 씌웠다.
오픈도어는 “자타우는 평화로운 방식으로 표현의 자유와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를 합법적으로 행사했다. 무분별한 살인을 비난하는 영상을 공유했다는 이유로 기소를 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정작 야쿠부의 삶을 앗아간 가해자들과 당일 살해 영상이 공유되는 것에는 아무런 조취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며 나이지리아 정부의 미흡한 조치를 지적했다.
선교회는 자우타는 ‘신성모독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법은 1999년에 ‘샤리아 법’을 채택한 북부 나이지리아의 12개 주에 존재하며 최대 처벌은 사형이다. 이 법은 나이지리아 헌법에 양심과 종교적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있음에도 공존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들이 가장 심한 박해와 차별에 직면하는 국가 중 하나로 오픈도어의 ‘2023 월드 와치 리스트’(기독교 박해지수) 6위에 올라 있다. 유럽연합과 유엔은 나이지리아 정부에 신성모독법을 폐지할 것을 거듭 촉구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